- 개인용 주변기기의 명가 스위스 ‘로지텍’
-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 선풍기 시장에 불을 지핀 영국 ‘다이슨’
- 주방 식탁, 싱크대 위 소형가전 시장을 잡은 프랑스 ‘테팔’

IT와 전자제품의 강국 대한민국에 생각보다 많은 유럽 브랜드들이 선도적 위치에서 다양한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과 LG라는 거대 공룡을 피해 상대적으로 작거나 프리미엄 하거나 또는 아이디어 상품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로지텍, 다이슨, 테팔은 유럽 브랜드로 한국 브랜드들 보다 더 친근하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 집이나 회사 어딘가에는 꼭 이 제품들이 해당 카테고리의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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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엿한 한국 주변기기 시장의 리더 스위스 로지텍

집이나 회사의 컴퓨터, 노트북은 대부분 한국 제품이지만 키보드, 마우스를 살펴보거나 PC방의 마우스를 보면 대부분 로지텍 제품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근하며 국민 마우스라는 애칭까지 얻어서 인지 로지텍을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로지텍은 로잔 공과 대학에서 시작된 스위스 기업이다.

일반 컴퓨터 주변기기는 물론 게이밍 기기도 인기인 로지텍은 국내 CJ 엔투스 게임단을 2년 연속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코리안 서포터로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를 주로 선보였던 로지텍은 한국 소비자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어난 2010년부터 모바일 기기용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주변기기 등 다양한 개인용 주변기기를 선보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얻었다.

더불어 음향 기기 전문회사 UE를 인수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핏 UE 이어폰을 선보여 모바일 기기로도 전문가 수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캠핑 족이 증가하고 아웃도어 열풍이 불자 고성능의 휴대가 편리한 UE 블루투스 스피커들을 선보이며 또 한번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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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주머니 없는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의 주인공 영국 다이슨

신기술 적용이 어려워 눈에 띄는 혁신적 제품이 나오지 않았던 가전 시장에서 다이슨은 먼지 주머니를 없앤 진공청소기, 날개를 없앤 선풍기 등을 들여오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한국 가전 시장을 공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슨이란 브랜드는 몰라도 '날개 없는 선풍기'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 다이슨은 당연히 있어야 할 선풍기 날개를 없앤 혁신적 제품 ‘에어 멀티 플라이어’를 출시해 4개월만에 판매액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한국 프리미엄 선풍기 시장에 불을 지폈다.

로봇 같은 외형과 강력한 흡입력으로 남성 소비자들의 이목까지 사로 잡은 다이슨 진공 청소기는 먼지봉투와 필터 등 소모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소모품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높은 기술력을 통해 세척이 가능한 영구적인 필터를 사용한 고가의 진공청소기를 시장에 내놓은 것.

'DC37 알러지 머슬헤드' 모델은 국내외 제품을 통틀어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KAF)가 청소기에 부여하는 첫 번째 인증을 받았으며, 다이슨 진공 청소기 제품은 2008년 첫 출시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매년 2배씩 판매 수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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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식탁, 싱크대 위 소형가전 시장을 잡은 프랑스 ‘테팔’

냉장고, 오븐 등 주방 한쪽을 크게 차지하는 주방가전은 국내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식탁, 싱크대 위에 놓이는 소형 주방가전에선 상황이 다르다. 프랑스의 테팔이 무선주전자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것.

2009년 출시 된 소형 믹서기 ‘클릭 앤 테이스트 미니 브랜더’는 5년 만에 매출이 열 배가 넘게 늘었으며 매출액도 첫 출시보다 13배가량 늘었다.

한국법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 내 위상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본사에서 나온 제품을 한국형으로 보완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제품을 처음 개발할 때부터 ‘한국형’으로 만들게 됐다.

테팔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의 프랑스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꾸고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구상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요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해 처음으로 대륙별 매출 가운데 서유럽을 제치고 1위(점유율 24%)를 차지했다.

올해 3월 한국 여성 임원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로 승진했으며, 작년에는 그룹 내에서 오스트리아, 영국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국내에 본사직영 쇼핑몰 ‘테팔샵’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