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희 “오랜만에 돌아온 유쾌한 홍상수 화법!”언론시사회 성황리 개최
정유미 “우리 선희라는 제목 듣고 선희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이선균 “정재영-정유미의 키스씬 보고 질투났다.” 
 
계절이 바뀔 때쯤 선물처럼 찾아와 관객들의 마음에 힐링을 선사하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 선희'가 9월 3일(화) 오후 2시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기다려온 많은 언론 매체들의 참석으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 상영 내내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던 상영관은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자 영화의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은 우리 선희가 첫 공개 되는 자리인 만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 이후 공식적인 수상 소감을 밝히지 않았던 홍상수 감독은, 수상 소감에 대해 묻자 “전혀 기대하지 않고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상에 대한 결과를 많은 스탭들과 술 한잔 하면서 나누겠다.”며 그다운 담백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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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옥희의 영화), 베를린 영화제(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우리 선희까지 홍상수 감독과 세 번의 국제 영화제 무대를 경험한 이선균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때는 현지 분위기가 수상이 유력하다시피 해서, 은근히 기대했고 긴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선희때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석했다가 수상하니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홍상수 감독의 수상에 기쁜 마음을 밝혔다. 정유미 역시 로카르노 영화제에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며, 우리 선희의 수상을 자축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기자들의 촌철살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영화가 선희에 대해 ‘삶의 충고’라는 것들을 하는 세 남자의 캐릭터에 빗대어 “정유미, 이선균이 최근에 받은 기억나는 충고는?”이라는 질문 역시 그러했다. 

이선균은 “특별한 충고는 생각나지 않지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과 술을 한잔 걸치고 밤 하늘을 쳐다 봤는데 별들이 곧 쏟아 질 것처럼 많았다. 그 별들이 마치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며 자세히 얘기할 순 없지만, 스위스의 잊을 수 없는 밤을 기억하는 듯한 기억을 더듬으며 답변을 대신했다. 정유미는 “최근 우리 선희 기술시사회가 끝나고 홍상수 감독님이 ‘우린(우리 선희 스탭들) 다 너를 믿는데 넌 너를 못 믿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처음에는 상처가 됐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게 했다.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당시를 소회했다. 이에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충고를 하더라도 잘 생각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유미의 발언을 맞받아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옥희의 영화 이후 어느덧 홍상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플이 된 이선균-정유미 커플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옥희의 영화 당시와 달라진 것에 대해 이선균은 “옥희의 영화에 이어 홍상수 감독 작품에서 꽤 오랜만에 만나 정말 기뻤고, 실제로 함께 만나는 장면이 많진 않지만 늘 연인으로 나왔었다. 그런데 우리 선희에서 정유미-정재영의 키스씬을 보니 마치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키스하는 것 같았다.”며 솔직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선균은 “홍상수 감독님께 정유미를 쫓아다니는 역할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며 앞으로 홍상수 감독 영화 속 이선균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낳는 발언을 했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질문들은 영화를 즐겁게 본 언론매체의 반응을 대변했으며, 감독 및 배우들의 솔직 담백한 답변 역시 홍상수 감독 영화의 기자간담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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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언론시사회에는 깜짝 손님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선희에서 치킨집 주인으로 등장하는 예지원이 포토타임에 등장한 것. 예지원은 빽빽한 드라마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장을 찾아 포토타임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생활의 발견' 이후 홍상수 감독과 꾸준히 작업을 해온 여배우의 의리가 빛나는 순간에 언론 매체 역시 반갑게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이민우 등 매력적인 배우 조합과 함께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로 인도할 우리 선희는 9월 12일 개봉한다. 다음은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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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홍상수 감독: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유미: 안녕하세요. 정유미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선균: 안녕하세요. 이선균입니다. 반갑습니다.

Q1.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 수상하셨는데 현장 분위기와 수상 소감.
A. 홍상수 감독: 분위기 괜찮았다. 극장이 보통 형태가 아니라 가건물같이 굉장히 넓은 극장,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앉을 수 있는 극장이었는데 그게 재미있었다. 주선해주셔서 하루 정도 계곡 같은 데 놀러 다녔는데 되게 좋았다. 상이야 주는 사람 마음이니까 기대 안 했는데 받아서 좋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배우들과 모여 재미있게 놀 생각이다.
A. 이선균: 감독님 따라 영화제 몇 번 가봤는데 다른 영화제에 비해 차분하고 여유로워서 좋았고 혼자 분위기 파악 못하고 턱시도 입고 가서 민망했다. 기후가 되게 좋아서 힐링을 하고 돌아왔다. 이번 여름이 굉장히 무덥고 습했는데 (거기서) 기분 좋았다. 저번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베를린 영화제 갈 때는 한국에서 상을 받을 것 같다는 기대를 많이 하셔서 저희도 내심 기대했는데(결국 상은 못 받았지만). 이번엔 저희도 기대 별로 안 했고 날씨를 한없이 만끽하다 왔는데 돌아오고 나서 감독님이 상받으셨다고 해서 뜻밖의 선물 받은 것 같아 기뻤다.

Q2. 정유미씨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서셨다. 아침에 대본 쓰시는 감독님 특성상 영화 찍을 때부터 전반적인 영화 내용을 모르는데 <우리선희>라는 제목 알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A. 정유미: 처음에 <우리선희>가 제목이 됐다는 얘길 듣고 좀 부담스러웠다. 좋기도 했지만 제목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해야할까.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들고 해서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목은 너무 마음에 든다.

Q3. <우리선희>라는 제목 짓게 된 동기
A. 홍상수 감독: 제목을 지으려고 하는데 잘 안 떠올랐다. 독일 갔을 때 아침에 호텔에서 갑자기 ‘우리선희’가 떠올라서 짓게 됐다.

Q4. 이번 영화는 건대-서촌-창경궁을 중심으로 찍으셨는데 이 장소들을 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나생각의 흐름 같은 게 있었는지.
A. 감독님: 처음 나오는 장소가 아리랑이라는 가게다. 그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들어갔는데 주인 분이 절 알아봐서 친절하게 해주시고 얘기를 좀 나눴다. 아주 조그만 가게고, 주인 분이 세미 프로 가수시라면서 CD를 주셔서 받아왔다. 며칠 후에 회사에서 PD가 그걸 계속 틀고 있었는데 그 중 한 곡이 마음에 들어서 몇 십 번 이상 계속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 가게에 가고 싶어져서 그 날 주인에게 연락해서 가게 됐다. 마침 그 바로 직전에 정재영씨하고 하기로 얘기가 됐었는데 얼굴도 보고 싶고 해서 같이 가서 술도 마시고 주인 분 얘기도 좀 듣고 하다가 가게에서 찍어 보자 얘기가 됐고 음악도 쓰겠다고 허락 받고 해서 찍게 됐다. 정유미씨도 나오고 하니까, 촬영 두 달 전쯤 옛 제자에게 추천서를 써준 적이 있는데 그게 생각이 났다. ‘정유미씨가 학교에 와서 추천서를 받는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아리랑 가게와 학교라는 공간이 그렇게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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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극중 남들에게 하는 충고가 인상 깊었다. 감독님과 주연 배우분들이 최근에 받은 가장 인상 깊은 충고가 있다면.
A. 이선균: 충고는 아니고 이번에 감독님과 로카르노 가서 감독님 방에서 술 한 잔 하다가 기후가 너무 좋다 보니 밤하늘에 별이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 별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왔다. 진심이다. 내가 우주에 살고 있구나,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
A. 정유미: <우리 선희> 기술시사 하고 나서 스탭들과 감독님이랑 뒷풀이를 했었는데 (충고는 아니고) 그 때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요즘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없고 진짜 잘 하는지도 모르겠던 와중에 감독님께서 이번 영화 찍을 때 제가 어땠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셨다. “너는 너를 믿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는 너를 믿고 네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그걸 못 믿었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건 저한테는 상처가 되는 말이었지만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다.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를 한 번 믿어보고 싶어졌다.
A. 홍상수 감독: 충고해주는 사람 없는 것 같다. 이 영화 만들었으니 앞으로 충고하더라도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6. 감독후기에 남겨주신 거나 직접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경험에 의해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남자 세 분 캐릭터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A. 홍상수 감독: 잘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 누굴 만나면 어떤 인상 같은 것을 느끼고 만나는 시기에 따라서도 느끼는 게 다르다. 그 분이 가지고 있는 동기나 하고자 하는 마음, 열정 등이 섞여서 결정하게 된다. 순서는 이선균씨 먼저 하기로 했고 그 다음 김상중씨, 김상중씨 하기로 하니 갑자기 정재영씨가 하고 싶어지고. 그런 식으로 세 사람으로 결정되었다. 설명하기가 힘들다. 영화에서 인물 구현한 게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할 것.

Q7. 남자 세 분과 일대일로, 그들이 선희를 유혹하는 듯한 술자리 시퀀스를 소화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마음이 흔들렸던 분이 있다면?
A. 정유미: 다 선배님들이라 연기하면서 매우 편했다. 이선균씨와는 짧지만 여러 편 호흡을 맞춰서 굉장히 편하다. 다른 선배님들은 같이 연기해본 적이 처음이었지만 워낙 연기 잘하는 분들이라 믿고 기댔고 그래서 재미있는 게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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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실제 음주씬이 많았다. 소화할 때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나는 점?
A. 정유미: 한 장면에서 많이 마신 것 같다. 촬영을 한참 하고 있었는데 다음 장소였다. 같이 모니터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 곳에서의 기억은 거기까지고 (정신 차려보니) 다음 회 촬영 장소였다. 한참 연기하고 있었던 기억만 있고 그 장소에서 마무리된 기억이 없다.
A. 이선균: 정재영씨와 처음부터 재미있게 찍었다. 정유미씨랑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제가 처음 병을 따서 소주를 글라스로 원샷 하는데 그러고 나서 정유미씨가 대사 NG를 자꾸 냈다. 처음 들어오는 장면이 취하면 안 되는 씬이었는데 얼굴이 빨개질 까봐 조금 곤혹스러웠다.

Q9. 이번 영화는 술상 영화라는 생각이 들 만큼 술상 앞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식으로 정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신 이유가 궁금하다.
A. 홍상수 감독: 이선균씨랑 정유미씨가 처음에 술 먹는 장면 찍을 때 음악을 굉장히 길게 틀었다. 이게 조금 길게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할까 말까 하다가 괜찮겠다 싶어서 찍어버렸다. 씬들의 길이 같은 게 그 때 잡혀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두 세 번 더 가게 되면서 형식적인 일관성을 갖게 된 것 같다.

Q10. 정재영씨와 술 마시는 장면에서 눈빛을 교묘하게 맞추지 않는데 그 타이밍이 굉장히 놀라웠다. 의도하신 건지 궁금하다.
A. 이선균: 이번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롱테이크 씬이 많았다. 감독님 영화 찍으면서 재미있는 건 원 씬 원 테이크 장면이다. 아침에 대본이 나와서 대사 외우는 게 약간 부담되고 힘들긴 하지만 그 순간에 집중해서 그 상황에 상대 배우를 믿고 그 안에서 호흡하는 모습이 보여지는 게 재미있다. 그 장면도 인위적으로 계산하고 맞추고 한 게 아니고 그냥 놔뒀던 것 같다. 그 상황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듯이 하다 보니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

Q11. 극중 남자분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감독님이 정유미씨를 계속 뮤즈로 쓰는 만큼 정유미씨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번에 새롭게 작업한 정재영씨에 대한 느낌은.
A. 홍상수 감독: 정유미씨는 예쁘고 귀엽고 착하고 그런 사람. 저하고 할 땐 되게 잘 하시는 것 같다. 정재영씨는 사람도 좋고 연기도 되게 잘하시고 분위기 좋았다.

Q12. 감독님 영화를 보면 특정 지역이 나오고, 통의동, 서촌, 북촌, 가회동 등이 많이 나와서 그 곳에 가면 홍상수 감독이 떠오른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장소의 의미가 있다면. 
A. 홍상수 감독: 의미는 모르겠다. 그 동네에 친구가 한 명 산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산책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익숙해진 동네. 아는 집들도 있고 익숙하고 하니 거기서 자꾸 찍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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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3. <옥희의 영화> 이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때와 이번 작업하면서 달라진 점.
A. 이선균: 너무 좋았는데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한 장면 뿐이었다. 둘이 세 작품째인데 생각보다 많은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정유미씨가 정재영씨하고 키스하는 씬이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키스하는 것처럼 질투가 났다. 역할 이름만 바뀌었지 (진구가 문수로, 옥희가 선희로 바뀐 것 같은) 몇 년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본을 보지 않고 촬영에 임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니 이들이 나이를 먹어서 이름만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한테도 이제 정유미 그만 쫓아다니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A. 정유미: 이선균씨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얘기 듣고 같이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옥희의 영화> 기억이 너무 좋아서 많이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했었는데 한 씬만 찍어서 아쉬웠다. 이선균씨와는 많이 찍었는데 촬영일수가 많지 않아서 아쉽고 아깝고 길게 뭐 하나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오랜만에 같이 하게 돼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첫날부터 (감독님 영화에서 처음으로) 대사 엔지를 너무 많이 내서 감독님한테도 이선균씨한테도 미안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감독님이나 이선균씨와 하는 작업을 좋아해 주시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들었던 것 같다.

Q14.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는 남한산성의 수어장대가 나왔고, 이번에는 창경궁에서 일이 이루어진다. 이런 장소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A. 홍상수 감독: 창경궁, 경복궁, 창덕궁을 좋아한다. 경복궁은 시원한 맛은 있는데 관광객이 너무 많고 창덕궁은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해서 조심스러운 공간의 느낌이다. 창경궁은 사람들이 별로 안 찾는 데라 한적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래서 가게 된 것 같다.

Q15. 수정, 옥희, 해원, 선희처럼 여주인공의 이름이 제목으로 드러나는 때와 드러나지 않을 때의 차이가 있다면.
A. 홍상수 감독: 차이는 잘 모르겠다. 느끼시는 대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Q16. 감독님 영화 보면 이야기의 구성, 인물의 상황 등 반복되는 부분이 많다. 어떻게 이야기들이 그렇게 반복해서 나오는 것인지.
A. 홍상수 감독: 떠오르는 걸 굳이 안 쓸 이유가 없어서 쓰는 것 같다. 

Q17. 영화에 보면 세 남자들이 선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세 분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떤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지.
A. 정유미: 그런 얘기 들어본 적 별로 없는 것 같다. 
A. 이선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른 것 같다. 괜찮게 얘기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안 좋게 느끼는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
A.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얘기하려고 한 얘기 중 하나지만, 어떤 사람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쳐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의 다른 부분들이 계속 발견될 수 있는데 우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멈추고 지레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사람은 가능성의 존재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그 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어떤 계기로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점이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18. 낮술 하는 장면이 있는지, 있다면 에피소드는.
A. 홍상수 감독: 낮술이 좀 약해서 피하려고 하는 편.
A. 정유미: 낮술 마셔본 기억 없다.
A. 이선균: 전에는 굉장히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자제하고 있다. 요즘엔 체력이 좀 약해져서 작품 들어가면 안 먹고 있다. 그립네요!

Q. 끝인사

이선균: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저희 영화 관심 갖고 와주셔서 감사 드리고 추석맞이로 큰 영화들 많지만 저희 영화처럼 작은 영화들도 있으니까 많은 분들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유미: 오늘 영화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얘기 많이 써주세요. 또 뵐게요.

홍상수 감독: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들 감사합니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