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 숲속의 전설 크리스 웻지 감독 인터뷰 공개

'아이스 에이지', '리오' 제작진의 2013년 3D 판타지 프로젝트 '에픽 : 숲속의 전설'이 연출을 맡은 크리스 웻지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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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픽  : 숲속의 전설>은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는지?
A: 이 영화에 대해 생각을 한 것은 15년 전인 1998년이다. 친구인 ‘윌리엄 조이스’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숲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떠한 세상이 있는데 아주 작은 사람들이 문명을 이루고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그 안에 시민들과 왕국이 존재하고, 전사들과 나쁜 악당들이 대립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컨셉 자체는 옛날 전설이나 신화에서 착안을 했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작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좀 더 애니메이션적인 디테일을 접목시켜 발전 시키고 싶었다. 2003년에 스토리가 완성되었고, 2009년에 애니메이팅 작업을 시작해 약 5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Q: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전작들과 <에픽 : 숲속의 전설>의 다른 점은?
A: 보통 블루스카이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에픽 : 숲속의 전설>은 좀 더 사실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 전작들과 다르게 바꿔보고 싶었고 한마디로 ‘선택’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Q: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를 설명하자면?
A: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25년이 넘은 회사다. 회사를 시작할 당시 업계에는 3~4개의 회사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시기가 아니었기에 영화를 만들기도 전이었고 TV광고나 프로그램 코드를 만들면서 한창 기술을 발전시키는 단계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스튜디오를 둘러보면 아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분야에 아주 특화되어있는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그룹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페인팅을 하는 사람, 사진을 잘 찍는 사람, 그리고 사람들을 잘 다루는 프로듀서들까지 이 사람들이 없으면 절대로 영화는 완성될 수 없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여기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오직 영화만을 생각한다.  

Q: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은 어떠한지?
A: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라이팅 디렉터 등 많은 분야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은 책임감이 정말 강하고 본인이 하는 일에 몰두하는 편이다. 한국인들은 리더의 위치에 있다. 이상준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와 성지연 라이팅 디렉터 둘 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와 영화의 디자인을 만드는데 깊이 참여하였다.

Q: 캐릭터들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었는지?
A: ‘세계관’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스토리에 대한 생각을 한 후 그 속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이나 성격, 목소리, 움직임 등 모든 것을 아주 세밀하게 작업한다. <에픽 : 숲속의 전설>의 ‘로닌’ 장군은 바위 같은 리더의 역할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유머러스함을 잊지 않는다. 또한 ‘봄바’ 교수가 작은 세상에 빠져 약간 이상한 사람 같아 보이는 캐릭터라면 ‘엠케이’는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 이다. 물론 아주 만화처럼 웃기는 ‘멉 & 그럽’ 같은 캐릭터도 함께 존재한다. 캐릭터의 각 역할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Q: ‘맨드레이크’와 같은 악당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A: 악당이지만 재미있는 악당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푸른 숲 속과 대조를 이룰 수 있는 세계와 그 어둠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내가 목표로 했던 것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숲에 들어갔을 때 ‘<에픽 : 숲속의 전설>과 같은 세상이 정말 존재해, 그 증거들이 여기 있어!’라고 생각하길 바랬다. 맨드레이크는 ‘보간’ 들보다 아주 날카롭고 똑똑하면서 냉혹하고 한 단계 더 발전된 악당이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보간’ 들이 곤충이나 도마뱀이었던 것에 비해 맨드레이크는 조금 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아주 강해 보여야 했고, 숨겨진 대단한 파워가 있어 보였으면 했다. 

Q: 더빙 현장에 함께 했는지?
A: 당연하다. 나는 배우들한테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애니메이팅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배우들이와서 더빙 작업을 하는데, 그들의 목소리 연기는 애니메이션화 작업을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흥미로운 이 작업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캐스팅은 무엇인가?
A: 다 좋다. 그 중에서도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목소리는 아주 흥미롭다. 많은 여배우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나는 좀 더 많은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목소리를 원했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그런 면에 있어 정말 완벽했다. ‘제이슨 서더키스’가 연기한 봄바 교수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이다. 혼란스러운 감정상태나 정신상태를 아주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그리고 ‘비욘세’의 목소리는 아주 아름다우면서 역할에 정말 잘 어울렸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맨드레이크의 목소리는 정말 멋있었다. 긴장감 있는 그의 목소리가 영화에 더 많은 요소를 추가했다. 

Q: 모든 작업을 마쳤을 때, 기분이 어떠했는지?
A: 아주 좋았다. 이번에는 특히나 원하는 바를 잘 달성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Q: 앞으로 어떤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지?
A: <에픽 : 숲속의 전설>과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다시 하고 싶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아주 정반대의 코미디로 가득 찬 영화를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