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감독이 직접 밝히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개봉 첫 주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가 배우들과의 만남부터 제작 과정을 담은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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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무엇에 관한 영화인가?
‘유산’에 관한 영화다.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것, 후세에 물려주는 것, 또한 우리가 내리는 선택과 그 선택이 세대를 거듭해 어떤 식으로 되풀이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의 죄가 아들에게 전가되는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Q. 전작들과도 연관성이 있는지?
물론이다. 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에 집착하는 편이다. 첫 작품인 <Brother Tied>도 형제들에 관한 영화였고, <블루 발렌타인>도 남편과 아내에 관한 영화였다. 이번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영화다. <블루 발렌타인>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남성적 정체성의 본질과 한 남자가 일정 기간 동안 자기 자신을 재창조 혹은 탈바꿈하는 것을 다루고 있다.

Q. 영화에서 ‘루크’의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몇 년 전 라이언 고슬링과 <블루 발렌타인>을 작업할 무렵, 그가 특별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은행을 턴 다음, 특이한 방식으로 도주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 얘기를 듣고 곧바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라이언도 참여하겠다고 했고, 우리 둘이 상상한 이미지가 서로 같았다. 그때 난 라이언과 여러 작품을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느꼈다.

Q. ‘에이버리’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평생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며, 성격도 좋고 머리도 좋아서 주위의 평판도 호의적이다. 또한 영향력 있는 판사의 아들로 태어나 그의 아버지를 비롯해 부인까지도 그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길을 가길 원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로스쿨을 그만두고 밑바닥부터 올라가기로 마음먹는데, 주위에서는 그가 이렇게 주어진 복을 차버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영화에서 처음에 에이버리는 28세의 신입 경찰로 나온다. 그는 근무 중에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말 못할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 

Q. 서로 상극인 캐릭터들인데 그걸 연기하는 배우들은 어땠나?
라이언은 영화에서나 실생활에서나 그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굉장히 흥미로운 배우이지만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나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매번 같이 일할 때마다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서로를 잘 알아서 그런지 작업 속도도 더 빨라졌다.
브래들리는 처음 만났을 때는 라이언과 똑같은 카리스마를 느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배우라는 것이었다. 난 그와 몇 번 회의를 한 후에 대본을 보고 다시 캐릭터 작업을 했는데, 브래들리가 나보다 연구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서였다.

Q. 촬영감독과는 처음 작업하는 거라고 알고 있다. 왜 그를 선정했는가?
이미 많은 촬영감독들을 만나본 상태였다. 그런데 숀 밥빗은 나에게 자신의 작업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핸드핼드 카메라와 자연광을 선호한다는 것과 카메라 움직임에 대한 그의 이론까지 말이다. 난 그가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난 이 작품이 휙휙 넘어가는 재미있는 소설책 같기를 바랐는데 그러던 중 숀이 전쟁사진 작가였다는 걸 알게 됐다. 난 그가 두려움 없이 우리를 도와줄 거란 걸 알았으며, 또 그는 그렇게 했다.

Q. 어떤 촬영을 할 때 그렇게 했나?
서커스 텐트 안에는 루크와 다른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를 하며 돌아다니는 철로 된 케이지가 있는데, 숀은 그 케이지 안에 들어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는 보호 장비를 갖춰 입고 촬영을 시작했다. 5분 내내, 롱 트랙킹 샷으로 찍은 후 케이지의 중심 쪽으로 이동했다. 난 모니터를 보고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 순간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다가 모니터가 흐릿해졌고, 케이지를 쳐다봤더니 숀이 오토바이 세 대 밑에 깔려 있었다. 
숀은 새벽 3시쯤 호텔방에서 깨어났는데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더라. 우린 그를 응급실로 데려갔고 알고 보니 뇌진탕이었다. 그렇지만 다음 날 우린 또 다시 촬영을 했고 그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우린 여러분이 영화에서 본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블루 발렌타인'의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에바 멘데스가 주연한 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아버지와 아들의 반복되는 운명을 그린 범죄 드라마로, 현재 전국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