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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몰라줘도 유분수지/ 그런 여자랑 재고 있어/ 나를 몰라도 넌 한참 모르지/ 내가 어떤 여잔지."(타이틀곡 It's Me 중)

가희(33)가 그룹 '애프터스쿨'에 있을 때 어쩌면 우리는 그녀를 제대로 몰랐을 수도 있다. "아이돌들과는 다른 음악을 보이고 싶었다"는 의지를 전하는 그녀를 선뜻 수용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희가 '애프터스쿨'을 '졸업' 형식으로 떠난 뒤 첫 솔로 앨범 '후 아 유(Who Are You)'를 냈다. 매니시한 재킷을 걸친 '당당한 언니'의 모습이다. 

"지금 제가 아이돌들과 경쟁이 안 된다는 걸 알아요"라며 겸손해한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서면 터프하면서도 화려한 안무, 11자 복근이 돋보이는 날씬한 몸매를 그동안 자신을 몰라준 대중을 향해 과시한다. "I'm so cool girl/ I'm so sexy sexy sexy gir.l"(It's Me 중)

외형뿐 아니다. 가희는 앨범에 공동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수록곡 '헤이 보이(Hey Boy)' '시니스터(Sinister)' '슬로(Slow)'의 가사도 썼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이끄는 데로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떤 음악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앨범 구상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히트'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무게를 두고 1년6개월 동안 곡을 추렸다. "포부가 대단하고 독을 품었을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 그 반대에요. 정말 많이 차분해졌고 또 진지해졌어요. 지금은 '즐기자'는 생각이에요."

"쉬면서 무대가 정말 그리웠"지만 뜸을 들였다. "듣자마자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츠 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츠 미'는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로티플스카이(1988~2013·김하늘)의 유작이기도 하다. 

"하늘이가 작곡하고 있는줄도 몰랐어요. 그냥 서로 근황을 이야기하다 타이틀곡이 안 나온다고 했더니 하늘이가 먼저 '언니한테 잘 어울리는 곡이 있다'며 건넨 곡이에요. 듣자마자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몽환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펑키한 그루브와 덥스텝을 접목한 곡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의 잘못된 판단과 시선을 보고 당당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예전 활동 때와는 목소리도 많이 변했고 모습도 달라졌어요. 많은 분이 노래를 들을 때 '이게 가희야?'하고 고개를 갸우뚱 해주시길 바랐죠. 그래서 타이틀곡을 '이츠 미'로 정했어요." 

'이게 가희'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아닌, 새로운 신인가수가 나왔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솔로 여가수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섹시하거나 청순한 콘셉트의 여자가수들은 많지만 저 같은 느낌은 처음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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