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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그룹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최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부품·소재 산업과 관련, "중국은 고급 하이엔드 소재에서 결코 일본을 추월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닛카쿠 사장은 17일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인터뷰를 통해 "탄소섬유나 물처리, PPS 등 첨단소재는 단순히 외국에서 좋은 설비를 들여온다고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도레이 한국 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 이영관 회장도 배석했다. 

도레이그룹은 탄소섬유 세계 1위 업체로 23개국에서 섬유, 플라스틱, IT소재, 탄소섬유, 수처리, 환경 엔지니어링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닛카쿠 사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구미지역에서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공확률, 시간, 리턴(성과)에만 집중하면 좋은 소재가 나오기 힘들다. 장기적인 관점과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향해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아베노믹스가) 단시간에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기는 어렵겠지만, 소비세 인상이나 법인세 감면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잘 추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닛카쿠 사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최근 탄소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향후 탄소섬유의 미래와 전망을 어떻게 보나?

"탄소섬유는 50년 전에 개발해 40년 전부터 생산했다. 최근 세계경제 성장을 가장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 바로 환경문제다. 또 하나가 자원·에너지 문제. 탄소섬유는 환경과 자원·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어 장래성이 큰 분야다. 항공기·자동차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특히 항공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탄소섬유는 철이나 금속에 비해 가볍고 강도가 뛰어나다. 다이몬드를 한 번 생각해 보자. 현재 탄소섬유는 항공기나 원자력 분야와 같은 하이엔드(High-End)급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론적으로는 강도가 (다이아몬드의) 60~70% 밖에 안 된다. 향후 결함을 보완하고 성능을 높이면 강도는 2~3배 높아질 것이다"

-탄소섬유가 미드·로우엔드로까지 보편화되는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나?

"로우엔드나 미드레인지는 기존 소재의 대체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로우나 미드레인지는 경량화 프리미엄이 큰 의미가 없다. 30~40미터 정도의 풍차는 그라파이트를 사용해도 충분하다. 탄소섬유를 사용해도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 자동차도 경량화 프리미엄이 큰 의미가 없다. 로우나 미드레인지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코스트(비용)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는 가공 프로세스를 얼마나 잘 갖추느냐, 가공 코스트 얼마나 절감하느냐가 관건이다. 탄소섬유의 가장 큰 이점은 성형가공(열을 가해 원하는 형상으로 만드는 가공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금속은 용접과정이 많이 필요한데 탄소섬유를 사용하면 공정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최근 도레이는 세계 3위의 탄소섬유 기업인 미국 졸텍을 인수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할 생각인가?

"무작정 사업을 확대할 생각은 없다. 기본적인 사업영역을 일탈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코어(핵임) 기술과 시너지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M&A를 시도할 생각이다. 어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낸다고 무조건 인수할 생각은 없다. 도레이는 2002년 NT('뉴 도레이') 개혁을 통해 호텔 사업을 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왔다" 

-'아베노믹스'에 대해 어떤 기대와 우려를 가지고 있나?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간다는 인상을 받는다. 선거문제도 있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단시간에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비세 인상이나 법인세 감면은 현재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서 잘 추진 될 것이다. 6중고(六重苦) 세수에 대해서는 산업계가 중심이 돼 일본 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인수, 한국 공장 확대 등 한국 도레이의 역할이 점차 커지는 것 같다. 본사에서는 한국 도레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어떻게 보나?

"도레이 글로벌 오퍼레이션의 기본 정책과 관련이 있는 문제다. 도레이의 기본 방침은 첨단소재나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기술을 확립한 뒤에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사업을) 양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현지생산을 한다. 또 하나, 도레이 글로벌 오퍼레이션의 기본 방침은 현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구미권 기업의 경우 현지 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착취'라고 해야 할까, 배당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도레이 기업 이념과는 다르다. 현재 도레이 주요 소재부문의 70~8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 '현지 발전'이 도레이의 기본적인 사업 이념이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우수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들 기업에 좋은 소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도레이는 전자정보재료, 탄소섬유, 물처리, PPS 수지 등과 관련해 '수퍼 엔프라(엔지니어 프로세스)', 하이엔드 분야에서 기능을 해 나갈 것이다"

-최근 중국의 부품 소재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언제쯤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나?

"부품소재도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의복에 사용되는 부품은 중국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러나 탄소섬유나 물처리, PPS 등 첨단·핵심소재는 단순히 외국에서 좋은 설비를 들여왔다고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중국의 탄소섬유 설비 능력이 3만톤 정도라고 들었다. 하지만 결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PPS도 설비는 갖췄지만 생산은 어렵다. 중국은 결코 하이엔드 소재에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이 말은 '중국의 수준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본을 제외한 중국, 구미지역에서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첨단소재는 40년 이상, 섬유는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부품을 사서 조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소재 개발에는 장기적인 관점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도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확률, 시간, 리턴(성과)에만 집중하면 좋은 소재가 나오기 힘들다. 

첨단소재 발전이 가능한 나라는 일본뿐이다. 탄소섬유의 경우 40~50년 전 구미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2~3년 지난 뒤 포기했다. 이후 일본이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자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미국이 뒤늦게 뛰어들었다. 잘 안 될 때는 포기하고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들어온다. 탄소섬유는 앞으로도 2~3배 정도의 성능 향상이 기대되는 분야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지 않으면 (일본을) 따라오기 힘들 것이다. 최첨단 IT 제품을 분해해보면 오직 일본 기업만 생산할 수 있는 핵심부품들이 많다. 철저한 경영 철학과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양적으로는 중국에, 질적인 면에서는 일본에 밀리고 있는 '샌드위치' 신세다. 한국 기업이 소재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팁'을 좀 달라.

"(닛카쿠 아키히로 CEO)중국에 양적 발전은 조립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좋은 부품을 외국에서 사 온 뒤 저렴한 인건비로 조립해 전 세계에 파는 것이다. 첨단·핵심소재 분야는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한국의 이전 대통령(이명박 대통령)은 소재산업 분야를 세계 최고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본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도레이는 전 세계 연구소가 9개, 연구 인력이 3500명에 달한다. 그런 것들이 최첨단 소재를 개발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조립산업부터 시작을 하다보니 투자를 해도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못 참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닛카쿠 아키히로 CEO)도레이는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연구한다. 조립산업과 소재산업은 (제품 생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0배 정도 차이 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미니 도레이'로서 (일본) 도레이가 하는 주요 사업들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일체가 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과 관련해서는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수요를 확대하고 있으며, 미래 소재 분야의 연구개발(R&D)도 한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사업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탄소섬유를 차체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도레이의 탄소섬유가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빨리 대량 생산용 차량에 탄소섬유가 들어가는 것 같다. 자동차 분야의 탄소섬유 사용이 언제쯤 보편화될까?

"F1의 레이싱카의 경우 1986년 이후 대부분 탄소섬유를 채택하고 있다. (탄소섬유가 사용되기) 이전에는 20년 동안 20명의 드라이버가 사망했는데 (탄소섬유 사용) 이후에는 3명만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탄소섬유를 채택하면 강도와 안전성이 높아진다. '수퍼카'에도 점차 탄소섬유를 채택하는 추세다. 3000~4000만엔 수준의 이탈리아 자동차나 도요타 렉서스 LS도 탄소섬유를 채택했다. 1000만엔 정도의 차량은 코스트다운(비용절감)을 좀 더 해야 한다. 탄소섬유를 사용하면 30% 정도 경량화가 가능한데 중저가 차량은 경량화만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최근에는 가공시간을 단축해 코스트다운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플레그십(홍보) 차원에서 탄소섬유를 채택한다는 광고를 내고 있다. BMW가 그런 경우다. 최근 GM 시보레와 같은 일부 중형 차량이 탄소섬유를 채택하고 있는데, 양산차량에 탄소섬유를 채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뉴시스>

※닛카쿠 사장은 1973년 도쿄대 공학대학을 졸업하고 1973년 도레이사에 입사했다. 이후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사장에 올랐다. 도레이사는 일본을 기반으로 23개국에서 섬유, 플라스틱, IT소재, 탄소섬유, 수처리, 환경 엔지니어링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레이사는 유엔으로부터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적 성장 공헌을 평가받아 휴매니테리언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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