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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준기(31)에 대한 평이 좋아졌다. 예전의 이런저런 ‘나쁜 소문’이 싹 사라졌다. 너도나도 이준기 칭찬 일색이다. 그와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호흡을 맞춘 배우들까지 좋아한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MBC TV 수목드라마 ‘투윅스’의 파트너 김소연(33)은 “착한 데다 분위기 메이커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박하선(26)도 “이준기에게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힘든 일을 진심으로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준기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항상 열심히 하려는 마음으로 생활하다 보니 신뢰가 쌓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예전에는, “‘기자들이 뽑은 가장 빨리 변한 스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이도 어렸고 사실 지치게 살아 안 좋은 면도 많이 보이게 됐다”고 고백했다.

팬 관리도 잘한다. “외로우니까…. 팬들을 만나면 방정스럽게 군다. 수다도 막 떨고 하니까 좋아해 준 것 같다”고 여겼다. 팬들을 만났을 때 형식적인 인사치레는 하지 않는다. 친구처럼 지내고자 하는 마음이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과 무관치 않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유를 받고 싶어 한다. 주로 지인이나 친척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일(드라마나 영화)이 끝나면 공허해진다.”

동료 연예인을 만나 공허한 마음을 달랠 법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소연하러 만나는데 오히려 내가 그들의 하소연을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 싫다”는 것이다. “어릴 적 부모가 맞벌이였고 일찍 집을 떠나 생활한 탓인지 애정결핍 같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편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투윅스’도 고독함과 쓸쓸함을 안겨줬다. “드라마 끝난 뒤 2주를 공허함 속에서 살았다”면서 “하루하루 치열했는데 작품이 끝나자마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졌다. 그에 따른 순간적인 우울함 등이 있었다. 외톨이 이준기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윅스’에서는 그런 마음이 더했다. “다른 작품은 자연스럽게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울적함이 심했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시킨 작품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공허함은 온라인 게임과 픽시 자전거로 달랬다. 요 며칠간 픽시 자전거에 매달렸다. “취미로 배워보고 싶어 한 대 구매해 타봤는데 처음에는 재밌었다. 그런데 갑자기 ‘혼자서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과 술 한잔 기울이며 예기하는 것만은 못했다”며 한쪽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찢어진 눈’이 매력적이다. “예전에는 콤플렉스였다. 눈 때문에 캐스팅이 안 될 때도 있었다. 칼잡이밖에 못 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강점으로 봐줘 소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점은 눈곱이 잘 낀다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 오해할까 봐 표정관리를 잘하게 된다”는 솔직함을 드러냈다.

‘배우 이준기’로서는 “아직”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완전체는 아닌 것 같다. 아직 더 채워야 한다”고 겸손해했다. “배우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예능을 원하는 팬들도 있는데 가진 게 없는 데다 있는 것마저 모두 소진할까 봐 출연을 꺼린다. 좀 더 충전하고 유연해지면 예능으로 풀어볼 생각”이다.

2005년 ‘왕의 남자’로 주목받은 이준기는 2007년 ‘첫눈’ 이후 영화 출연이 없다. 싫어서가 아니다. “정말 하고 싶은데 인연이 안 닿는다”며 아쉬워했다.

이준기는 “영화를 기다리다 보면 5~6개월 쉬게 된다. 그 시간 드라마를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에만 출연하게 됐다”며 “어떤 장르보다는 감이 오는 캐릭터가 있다면 언제든지 출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작품은 되도록 빨리하고 싶다. “12월 한국, 내년 1월 일본과 중국 팬 미팅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2003년 MBC TV ‘논스톱 4’로 시작해 올해로 데뷔 10년이다. “그동안 큰 사건·사고에 휘말린 적은 없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세월이다. 앞만 보고 달려와 주위 사람이 떠난 적도 있다. 좀 더 치열하게 살았다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완벽하게 사는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바라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사고만 안 쳤으면 좋겠다. 그럼 오래 버틸 수 있다”며 크게 웃었다. “배우들이 10년, 20년 잘해도 잠깐 잘못하면 무너진다. 그런 생각을 하면 허무해지면서 섬뜩해진다. ‘사고만 치지 말자’는 생각뿐이다. 하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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