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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감독이 실험적 단편영화 3편을 6년 동안 찍었다는 의미라고 할까요?"

'흥행가수' 신승훈(45)이 6년간 제작해온 단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008년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러브 어 클락(Love O'clock)'을 잇는 '스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시리즈 완결판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 거창한 뜻이 아니에요. 지난 6년간의 작업 시간이 저한테는 소중하고도 위대한 시간이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2006년 정규 10집 '더 로맨티시스트(The Romanticist)' 이후 발매되지 않은 정규 11집에 닿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정규 11집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23년을 노래해 왔지만 앞으로도 20년은 음악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라 중간 점검이 필요했죠. 평생 음악할 사람으로서는 길지 않은 시간, 아깝지 않은 시간입니다."

5곡의 신곡에 재편곡 작업을 거친 4곡을 더했다. "모던록을 실었던 '라디오 웨이브', '시대와 시대의 크로스 오버'를 시도했던 '러브 어 클락'에서 얻은 배움을 축약한 앨범입니다. 미니앨범보다 스페셜 앨범에 가깝죠."

1990년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10집 '더 로맨티시스트'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골든 디스크를 받는 등 사랑받았다. 하지만 활동을 거듭할수록 고민은 깊어졌다. "20년을 넘게 활동하니까 이제는 뭘 해도 욕을 먹게 돼요. 예전 감성으로 앨범을 만들면 '예전 스타일에 머물렀다', 다른 시도를 해보면 '신승훈도 변했다'는 투였어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신승훈은 같은 이유로 9곡의 수록곡들을 뽐낸다. 

브리티시 록에 한국적 애절함을 담은 '소리(Sorry)'가 타이틀곡이다. 피아노가 이끄는 멜로디 라인에 첼로, 기타 등 현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아직도 내 기억들이 따끔거리길/ 내 소식 전해 들은 날엔 바람이 차길' 등 가을의 정서를 전한다. 네 번의 믹싱, 다섯 번의 가사 수정을 거듭하는 등 정성의 결과다. 

"만족할만한 결과에요. 외국에서 작업해서 좋은 사운드를 내는 경우는 많아요. 저는 그런 사운드를 한국에서 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모든 면에서 신경 쓴 곡입니다."

신승훈의 발라드 분류법(처절·애절·애잔·애틋)에 따르면 '애틋'한 곡인 '그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최자(33)가 피처링한 '내가 많이 변했어', 래퍼 버벌진트(33)가 함께한 '러브 위치'(Love Witch)', 팬에게 멜로디로 말을 건네고 싶어 쓴 '마이 멜로디(My Melody)' 등 신곡이 실렸다. '그랬으면 좋겠어' '나비효과' '사랑치' '라디오를 켜봐요' 등 인기를 끌었던 곡들도 시대감각에 맞춰, 혹은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재편곡을 거쳐 넣었다. 

"'구시대 가수' '신승훈 끝난 거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어요. 하지만 지난 6년은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알게 해준 시간입니다. 대중들이 이번 앨범을 제가 앞으로 할 음악의 프롤로그, 힌트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1월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같은 제목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대중과 만난다. "제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고 있는 '신승훈 쇼' 시즌 2를 기획 중이에요. 아무래도 이번 공연은 블록버스터급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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