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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의 12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댄 스캔런(37) 감독과 코리 레이(50) 프로듀서가 왔다. 한국을 찾은 픽사의 첫 제작진이다. ‘몬스터 대학교’는 애니메이션 최초의 프리퀄, 즉 전편보다 앞선 시간을 다룬 속편이다.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두 괴물 주인공 마이크와 설리번의 대학시절을 다루고 있다. 

댄 스캔런은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출발, 2001년 픽사에 입사해 ‘카’(2006), ‘토이스토리3’(2010)에서 아이디어를 스토리보드로 구현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픽사 원년멤버이자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감독 존 래시터(56)와 함께 단편 ‘메이터와 유령’(2006)을 연출했고, 실사영화 ‘트레이시’(2009)의 연출과 각본을 맡기도 했다. ‘몬스터 대학교’를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픽사의 기대주다. 

코이 레이 프로듀서는 1993년 광고 프로듀서로 픽사에 입사했고 ‘토이 스토리’ 성공 후 ‘벅스 라이프’의 애니메이션 매니저가 됐다. 이어 ‘몬스터 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등의 공동 프로듀서를 거쳐 ‘몬스터 대학교’에서 스캔런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픽사는 1986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필름에서 그래픽 부문을 독립시켜 CEO로 취임하며 탄생했다. 1991년 컴퓨터 부서를 상당부분 정리한 뒤 디즈니와 2600만 달러에 ‘토이스토리’를 비롯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1995년 발표된 ‘토이스토리’는 세계에서 3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히트했다. ‘벅스라이프’(1998), ‘몬스터 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라따뚜이’(2007) 등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다. 

2006년 디즈니에 인수된 후 다소 부진하던 픽사는 올해 ‘몬스터 대학교’를 통해 다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몬스터 대학교’는 지난 6월21일 북아메리카에서 개봉,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평단도 호평했고, 지금까지 각국에서 7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어림잡아 2억 달러인 제작비를 가볍게 회수했다. 

덕분인지 스캔런 감독과 레이 프로듀서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여유로운 태도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4일 이들은 30여분에 걸쳐 ‘몬스터 대학교’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이 작업을 위해 22만7000개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는데, 픽사 역사상 가장 많은 스토리보드라면서 이 작품에 280여명의 스태프가 5년여 동안 매달렸다고 밝혔다. 

스캔런은 “몬스터대학교는 몬스터주식회사의 괴물 콤비 마이크 와조스키와 제임스 P 설리번의 우정의 역사를 보다 깊이 탐구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18~22세는 내가 누구인지 존재이유를 만들어가는 나이이기 때문에 몬스터대학에서 만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레이는 “동부와 픽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여러 대학들을 탐방해 건물과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해 대학생활을 진정성 있게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조사결과를 일일이 몬스터라이징(몬스터화)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캠퍼스를 채울 몬스터 캐릭터를 300개나 만들었고, 픽사 최초로 빛이 현실처럼 반사돼 보이도록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소구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애니메이션도 불황을 겪고 있다. 픽사 만의 티개전략이 있다면.

스캔런 “픽사의 작품들은 전 연령을 타깃으로 만들어진다. 4년 정도 걸리는 작업기간 우리밖에 작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봤을 때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인지에 집중한다.”

레이 “인더스트리나 경쟁사의 동향에 신경쓰기보다는 감동적이고 강인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어른들을 위해서나 미국 문화, 미국 대학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고려한 점이 있나. 12년 만에 속편이 만들어졌는데 아직도 그 캐릭터들이 매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스캔런 “만드는 우리들이 다 어른이고, 우리에게 재미없는 작품들은 추진하지 않는다. 모든 연령층에게 통하는 작품을 만들려고 하기에 어른들에게도 당연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과 유머코드로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지만, 전 세계 시장별로는 특별히 고려하는 점은 없다. 흥미로운 것은 ‘몬스터 주식회사’를 본 어린이들이 마침 대학에 들어갈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이를 잊지 않고 추억을 품으면서 볼 수 있게 됐다.”

-작품과 캐릭터들을 만드는 상상력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스캔런 “기본적으로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을 찾아서 뽑는 작업을 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이들이 팀을 이루면 창의력이 더 발전한다. 서로 영감이 떠오르면 연구하고 도전하며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 이를 실현하려 한다.”

레이 “예를 들어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데도 수십, 수백 명이 작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메인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눈, 핏줄, 피부 톤 등을 담당하는 각 디자이너가 캐릭터의 테마에 맞춰서 가장 걸맞는 효과를 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명 부서까지 다른 역할을 맡은 부서들이 각각 캐릭터를 만들고 완성하는데 기여를 하려고 노력한다. 한 사람이나 한 부서의 능력이 아니라 이러한 수백 명의 협동으로 하나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최적화하려 한다.”

-픽사의 초대 CEO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 마인드의 영향력이 픽사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에 끼치는 영향이 있다면. 또 초기에 도입된 기술력이 픽사 애니매이션에 어떤 특징을 지니도록 하고 있나. 

레이 “스티브 잡스와 존 래시터의 영감이 여전히 회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탁월함을 위한 열정과 리스크를 무릅쓰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정신들이 픽사의 철학이 됐다. 창립시기에서부터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술을 독자개발해 특허를 낸 것들이 많이 있다. ‘토이스토리’ 이전에 단편을 만들면서 우리가 개발한 많은 기술들이 축적돼있을뿐 아니라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마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덕에 우리만의 스타일과 느낌을 갖추게 됐다.”

-마이크의 목소리 연기를 한 빌리 크리스털(56)과 설리번 목소리 연기를 한 존 굿맨(59)이 12년 만에 또 만났다. 젊은 시절을 연기하기 위해 이들 배우에게 따로 요구한 것이 있나.

스캔런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데, 이들에게 대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으라고 했기에 매번 배우가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애니메이터들이 전작에서보다 젊어졌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자태를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더 젊은 배우들을 새로 캐스팅하지 않고 전편 배우들을 그대로 기용한 이유가 있나.

스캔런 “마이크와 설리번 역을 연기한 이들의 호흡이 매우 좋았기에 그들을 그대로 출연시키고 싶었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출연하게 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연기, 이들의 협연으로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었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설리번의 비중이 좀 더 컸는데 이번에는 마이크한테 좀 더 초점이 쏠린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있나.

스캔런 “실제로 설리번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했는데, 작업을 할수록 마이크가 감정적으로 좀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관객들이 감동을 받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마이크의 비중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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