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jpg

가수 겸 탤런트 김현중(28)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숱한 칭찬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칭찬거리는 대부분 '사람 됨됨이'다. "그냥 남들한테 피해 안 주고 사는 거, 감정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걸 좋아해 주는 걸까요?"


지난 3일 막을 내린 KBS 2TV 24부작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타이틀롤 '신정태'를 연기한 김현중을 만났다. '한류스타'가 아닌 사람 김현중이다. 솔직한 말을 담은 가식 없는 어투에 떨어져 앉은 매니지먼트사 관계자가 긴장과 이완을 반복했다.

"이 나이쯤 되면 아저씨가 될 줄 알았는데 직업상 유지가 주변친구들보다는 되더라고요. 친구들은 다 아저씨예요. '내가 왜 얘네들과 있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보시면 놀랄 걸요?", "활동 중간중간 연애했었죠.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어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상대배우와 많이 사랑하고 드라마가 끝나면 딱 헤어지잖아요. 좋은 거 같아요. 합법적인 연애잖아요.(웃음)"

액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타이트한 촬영일정을 견딘 쌍꺼풀이 한층 더 짙어졌다. 조막 만한 얼굴은 더 작아졌다.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엄청나게 몰입했던 작품이에요. '신정태'라는 캐릭터를 좋아했어요. 애착, 집착했던 거 같네요. 엔딩까지 모든 힘을 다 쏟았어요. 25부가 나왔다면 못 찍을만큼 할 수 있는 걸 다 했죠." 

집에서 늘어져도 아무도 아무 말을 못할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반복되는 인터뷰와 인터뷰 사이 잠깐의 쉬는 시간에 잡지를 넘긴다. 잠을 자기도 바쁠 드라마 종방 후에는 밴드 '넬'의 콘서트를 매니저도 없이 혼자 다녀왔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는 활발함, 또 그 무언가에 집중하는 성실함을 지녔다. 

그 성실함으로 '감격시대'를 찍었다. 드라마는 논란과 함께 비틀대며 이어졌지만, '김현중은 건졌다'는 평을 받았다. "내년이면 서른이에요. '감격시대'는 20대 때 보여드릴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는지 모르지만, 다른 작품 생각 안 하고 여기에 올인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 교체, 출연진 중도 하차, 출연료 미지급 등으로 더 분주했을 '감격시대'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어느 드라마나 비슷한 진통을 겪는 거 같아요. 주연배우로서 속상하고 그런 건 없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렇다고 저 혼자 살겠다고 '찍어야 됩니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갖은 논란에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던,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각오한 계기가 촬영 중반 있었다. "진짜 추운 날 한 보조 출연자께서 죽는 연기를 하는 걸 봤어요. 서 너 시간 죽어있는 연기였는데 얼마나 추웠겠어요. 그 연기를 하던 분이 쉬는 시간 따님과 통화하더라고요. 짠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의 기억으로 24부까지 이 악물고 버텼던 거 같아요."

몸에 맞는 캐릭터를 입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낙인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시비'도 일부분 해소했다. 비결은 인간을 향한 눈이다. 

"'다큐 3일'이나 '생생정보통'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그런 걸 보고 연기 공부를 많이 하죠. 사람답게 사는 모습들, 거기서 많이 보고 배워요. 진짜 웃음과 진짜 감사한 모습들을 보면서 뭉클할 때도 있고 웃을 때도 있어요. 그런 게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다큐 3일'에 나올 법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김현중을 기대하는 팬들을 위한 소식, 팬들이 아쉬워할 법한 소식도 나란히 전했다. 

"월드컵 전에 새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건 싫지만 월드컵에 맞는 앨범을 준비하고 싶어요.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같이 놀 수 있는 곡으로 만나고 싶어요. 한국 공연을 비롯해 투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입대할 것 같아요. 1급인데 가야죠. 될 때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늦게 가는 건데, 사람들이 얼마나 욕을 하겠어요. 죄송할 따름입니다. 군대에서 김현중을 찾고 싶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불안정하다 보니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인기에 연연하는 등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나름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긴 할 거예요.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진단 안 되는 김현중'을 찾는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saint@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