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로아' 개발사 엔픽소프트 최일돈 대표

MMORPG '엘로아'가 오랜 기다림 끝에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첫 공개서비스 타이틀로 내놓는 '엘로아'는 침체기에 빠져 있는 PC온라인게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30여종이 넘는 온라인게임 타이틀이 줄줄이 서비스를 예고한 가운데, 넷마블이 첫 공개서비스 타이틀로 꺼내든 '엘로아'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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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PC온라인게임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유저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 넷마블 측이 미디어 행사를 통해 '사활을 걸겠다'고 공언한 온라인게임 마케팅의 저력이 지금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오는 20일(화) '엘로아'의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개발사인 엔픽소프트 역시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무게감을 몸소 느끼며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친 만큼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엔픽소프트의 최일돈 대표는 "작년 비공개 테스트 당시 이미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쳐 놓은 상태였다"며, "올해 첫 번째 온라인 MMORPG 타이틀이란 부담감도 있지만, 오래 준비한 만큼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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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아'는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5년째 접어든 프로젝트다. 그 사이 스마트폰으로 환경이 바뀌고 모바일게임들이 대박을 맛보던 시기를 묵묵히 버티며 온라인게임으로 개발을 이뤄온 셈이다.

재작년 넷마블과 퍼블리싱 계약 체결로 처음 이름을 알렸을 때만 해도 '엘로아'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대부분의 관심은 모바일게임에 집중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미지수였다. 작년 상반기 예정이었던 공개 서비스 일정도 연기됐다.

최 대표는 "기다림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말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서비스 시기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게임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언뜻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어지간한 회사가 아니면 그런 시기를 견디는 게 말처럼 쉽진 않다. 엔픽소프트는 작년에 설립 10주년을 맞은 중견 업체지만, 변화의 시기를 통과해나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고통이다.

최 대표는 "초기 스마트폰에서 캐주얼 게임들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모바일게임 시장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결국 어떤 게임이든 게임의 본질적인 요소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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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엔픽소프트 최일돈 대표, (우) 김태민 사업총괄 이사>

온라인 RPG를 만들고 싶었던 최 대표의 생각은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환경의 변화를 맞았지만, 결국 "플랫폼보다는 장르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앞으로도 온라인게임을 만들겠다는 그의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엔픽소프트가 '엘로아'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온라인게임의 핵심은 뭘까? 게임브리오 엔진을 활용한 정통 핵&슬래쉬를 표방하는 '엘로아'는 시원시원한 액션 외에도 눈여겨 볼 것들이 많다.

실시간으로 전투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태세변환'이라던가 최상위 계급인 '엘리트로드', e스포츠를 염두에 둔 전장시스템 등은 '엘로아'를 특징짓는 콘텐츠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의 근간이 되는 것은 역시 온라인게임만이 갖는 오픈된 월드와 그 속에서 이뤄지는 커뮤니티일 것이다.

이를 위해 '엘로아'는 공개 서비스 이후 주간 단위로 빠르게 업데이트 될 콘텐츠들을 이미 준비해 놓은 상태다. 또 던전과 같은 순환 콘텐츠는 물론 AOS방식의 논타게팅 공방이 가능한 PvP 맵, 리그제와 함께 방송 경기를 위한 관전시스템과 랭킹시스템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 가운데서도 특히 PvP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대규모 전장의 경우 공방 및 컨트롤 요소와 스킬 세팅에 따른 전투 요소 등에 많은 신경을 썼고, 이미 검증도 끝마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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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운영에 있어서도 보다 유기적인 서비스 대응을 위해 넷마블 측과 공동 운영팀을 꾸렸다. 공동 운영을 결정한 것은 보다 빠르게 유저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엘로아'는 퍼블리셔인 넷마블게임즈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서비스에도 힘이 실렸다. 국내 런칭 이후 넷마블의 해외 지사가 위치한 대만,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중국 서비스의 경우 쿤룬과 계약이 체결됐으며, 작년 지스타 때 베트남의 SGAME과 서비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북중미와 터키 등에 대한 서비스 논의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만큼 공개 서비스를 통해 보여질 '엘로아'의 준비된 콘텐츠들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되찾아 주겠다는 그의 날 선 각오가 사뭇 기대된다.


/최진승 기자 jin@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