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투자 주식회사 강우석 부사장

최근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통해 게임업계가 거둔 성과는 괄목할만한 수준이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플랫폼에 편중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과거 온라인게임이 그러했듯이, 게임의 다양성과 건전한 문화적 기반 형성과는 거리가 멀다.

다행이도 이같은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조금 다른 시각으로 게임의 본질적 재미와 건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보드게임 개발을 통해 오프라인 매개체로서 게임의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주목된다. 보드게임은 최근 청소년 게임과몰입과 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맞물려 이를 해소할 교육적 대안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보드게임 개발사인 생각투자 주식회사는 올해 '보드게임은 보약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보드게임을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자체 운영 중인 교육기능성 보드게임지도자 과정을 통해 보드게임을 교육 사업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여기서 배출된 인력이 7백여 명으로, 이들은 가정과 학교, 심리상담 등에서 보드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체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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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투자 주식회사 강우석 부사장 약력>

? 1998년 경원대학교 졸업
? 1998년 삼성물산 입사
? 1999년 ㈜한국교육미디어 기획팀 근무
? 2001년 ㈜계몽사 전략사업팀장
? 2002년 ㈜한샘닷컴 교육기획 팀장
? 2006년~ 현재)스크린에듀케이션 이사
? 2007년~ 현재)한국영어교재협의회 이사
? 2009년~ 현재)생각투자 주식회사 부사장
? 2010년~ 현재)사단법인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이사
? 2011년~ 현재)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게임 공모전 심사위원
? 2011년~ 현재)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이사
? 2011년~ 현재)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교육


실제로 전국의 청소년 심리치료 상담소에는 보드게임이 필수 자료로 자리잡고 있다. 보드게임이 지닌 '대면'에 의한 재미는 각종 온라인 중독을 여과시켜 주는 치료제로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투자의 강우석 부사장은 2011년 정부사업으로 추진된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업체 공모에서 보드게임을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으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 파트너쉽을 체결, 국내 초중고교 1천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강우석 부사장은 "사실 청소년 게임과몰입과 중독은 그저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게임을 하도록 권장해야 하는 문제였다"면서 "보드게임이 지닌 대면에 의한 재미와 교육적 효과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정부에서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내 보드게임 학습 프로그램 업체로 선정

강 부사장은 원래 출판 업계 출신으로 학교 교과도구 제작을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학교 현장에서 보드게임의 교육적 효과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보드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어려움도 뒤따랐다. 국내 보드게임은 산업으로서의 기반도 미약할 뿐더러 여타 온라인과 모바일게임들에 비하면 정부 지원에서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매년 열리는 캐릭터페어 부스와 한콘진에서 해외 박람회 참여를 위한 간접보조금 지원이 고작인 형편이다.

2007년 보드게임협회가 설립되긴 했지만 이 역시 미약한 상황이다. 현재 협회에 등록된 보드게임 업체 15개 가운데 1~3위 업체를 제외하곤 매출도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본인 이름을 내건 보드게임 개발자수도 10여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보드게임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아이들이 보드게임을 통해 서로 정서적 공감을 이루는 모습에서 느끼는 보람과 소명의식 때문이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게임을 만들어서 직접 아이들과 해보면 이런 저런 피드백을 얻는데 재미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반응이 정말 달라요.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게임을 통해 이에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게 저로서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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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사장은 보드게임 개발은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절대로 대박도 꿈꿀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드게임을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한 적이 있는데 1만개를 팔아야 로열티로 250만원이 남습니다. 비행기 왕복 요금도 안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보드게임은 한 번 출시한 제품으로 1년 뒤, 10년 뒤에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박은 꿈꿀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 열악한 국내 보드게임 개발 여건 속 교육적 보람과 소명의식 느껴

현재까지 생각투자는 수학게임 '펜토미노'를 비롯해 6-7개의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지난 2월 뉴욕토이페어에서는 자체 개발작 '포레스트'를 해외 선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산 보드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수출 성과다. '포레스트'는 '친환경'을 소재로 아이들이 자연 보호와 개발에 대한 문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다.

국내 보드게임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강 부사장의 보드게임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그러한 믿음은 바로 본인의 자녀들과 교육 현장에서 체감하는 게임 개발의 보람에서 비롯된다. 게임 본연의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갈음하고자 하는 강 부사장의 고민도 어느 때보다 깊다.

하지만 섣부른 온라인과의 접목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보드게임 특유의 오프라인 느낌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보드게임은 아날로그적 속성을 지켜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보드게임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드게임이 일상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이 그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라는 신기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