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세계 설국열차 온라인 라이브 쇼케이스 개최
-송강호 “신비롭고 신기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고아성 “요나 캐릭터를 제의 받고 예쁘게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8월 1일 전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연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설국열차'가 지난 4일(목) 저녁 9시, 네이버 영화 프리미어의 첫 번째 포문을 여는 온라인 라이브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봉준호 감독,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설국열차 라이브 쇼케이스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고아성이 직접 영화를 소개하고 그 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스틸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 하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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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송강호는 “제가 연기했던 남궁민수라는 인물이 없으면 꼬리칸 사람들이 앞으로 진전을 못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결정적 역할이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이상하리만큼 따로 노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라고 답했고 고아성은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같이 하자고 하셨을 때 예상했었어요. 예쁘게 나온다고 하셨는데 그런 건 기대하지 않았고,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 나오면 또 얼굴에 검댕이 같은 건 묻히겠구나 라고 각오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재치 있는 답변으로 시나리오와 역할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한편 쇼케이스 중반부에는 설국열차의 주연배우들인 크리스 에반스와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이 깜짝 영상을 통해 직접 인사를 전해와 설국열차에 대한 이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으며, 감옥칸, 꼬리칸, 앞쪽칸의 인물들을 담은 캐릭터 영상,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뭉친 제작진의 열정이 담긴 제작기 영상, 설국열차의 프리퀄을 다룬 스페셜 애니메이션이 최초 공개되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진행된 네티즌 Q&A에서는 1시간 동안 1만 6천 개가 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많은 배우들이 나왔는데 어떤 배우와 가장 친해지셨나요?”라는 질문에 송강호는 “틸다 스윈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틸다가 다음에 만날 때는 한국어를 배워서 오겠다고 했다”라고 대답했고,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틸다 스윈튼이 송강호의 열혈 팬이었는데, 함께 촬영하는 장면의 분량을 늘여주면 안되겠냐고 할 정도였다”고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고아성은 “이완 브렘너와 가장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라며 함께 촬영한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친분을 유지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7년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기차는 어디로 향하는 중인가요?”라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지하철 중에 2호선이 순환선이죠. 그것처럼 설국열차도 1년에 한 바퀴를 도는 순환 구조로 되어 있어요. 전세계 6대륙을 돌게 되어있고, 2호선처럼 계속 뱅뱅 돌고 있는 거에요”라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강렬한 드라마와 숨가쁜 액션에 담은 영화 설국열차는 8월 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질의응답.

# 인사 및 출연진 소개 

이동진 네이버 영화 프리미어에서 만나는 첫 번째 영화! 정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죠? 안녕하세요. 오늘 설국열차 라이브 쇼케이스의 사회를 맡은 이동진입니다. 지금 사상 최초로 영화 쇼케이스가 네이버를 통해, 글로벌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생중계인 만큼 동시통역자막서비스도 병행되고 있죠.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굉장히 크다는 증거이기도 한데요.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실 이 영화의 주역들을 모시겠습니다.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고아성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봉준호, 송강호, 고아성 안녕하세요

이동진 : 반갑습니다. 이 영화가 지금 사실 감독님 영화의 다섯 번째 영화인데요. 이전에 네 영화를 이미 개봉시키셨지만 영화를 관객에게 공개하는 첫 번째 자리에서 이렇게 온라인 쇼케이스로 생중계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시잖아요. 어떠신가요 느낌이?

봉준호: 되게 신기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이라서 같이 일했던 스탭들이 영국, 미국, 체코에 다 흩어져 있는데 인터넷 접속해서 다 들어와 볼 수 있으니까.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보라고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동진 : 체코나 유럽 쪽에서는 시간대도 맞으니까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씨 같은 경우는 지금 굉장히 맹렬하게 활동 중이시고 지금 이 영화를 포함해서 세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래도 작년 이후로 일년 넘게 관객들을 못 만나신 거죠?

송강호 : 그렇죠. 그, 한 1년 6개월 만에 인사를 드리죠. 정말 오랜만이니까, 이런 자리에서 설국열차를 처음 홍보를 하고 행사를 하는 첫날인데, 좀 떨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동진 : 사실 설국열차가 공개되는 첫 행사인데, 고아성씨도 이렇게 큰 영화로 인사 드리니까 기분이 조금 각별하실 것 같아요. 

고아성: 네 저도 굉장히 오랜만에 이렇게 인사 드리는 건데, 좋은 영화로 자신 있는 영화로 인사 드리게 돼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이동진 : 네, 감독님이 사실 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기획하셨던 것이 2004년이라고 제가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거의 9년, 10년 정도 됐는데 10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시는 게 감개무량 하시겠어요.

봉준호 : 네, 영화를 빨리빨리 찍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좀 이러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는. 빨리 찍어서 빨리 좀 보여드리고 그래야 하는데. 반면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어요. 준비도 많이 했고. 

이동진 : 과연 어떤 영환지 점점 궁금해지는데요. 저 역시도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지 7~8년 정도 되는 동안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던 상황입니다. 여러분도 저만큼이나 궁금한 점이 많으실 텐데요. 라이브 쇼케이스가 생중계 되는 동안, 댓글 창에 궁금한 내용을 질문해 주시면, 제가 대신 질문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에 뽑히신 분들 <설국열차> 예매권을 드린다고 하니까요.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해 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화제가 되었던 또 다른 예고편, 보시겠습니다. 

# 캐릭터 예고편 상영 

이동진 : 짧은 영상만 봤는데도, 범상치 않은 캐릭터라는 느낌이 드는데, 송강호씨한테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그 동안 봉준호 감독님 영화의 세 번째 주연이시잖아요, 봉준호 감독님께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두 편의 영화를 송강호씨와 함께 찍으셨는데, 앞의 두 편의 영화에서는 캐릭터 이름이, <살인의 추억>에서는 두만이었지 않습니까, 거꾸로 하면 만두인데.(웃음) 두 번째 영화 <괴물>에서는 강두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두’ 자가 없을 뿐더러 남궁민수. 패셔너블한 이름인데요. 

송강호 : 민수라는 이름은 좀 익숙한데 남궁이라는 성은 좀 희귀 성이잖아요.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봉감독님 왜 이름을 이렇게 지으셨는지. 

봉준호 : 재밌잖아요.(웃음) 외국인들이 가장 발음하기 힘든 한국 이름을 찾다 보니까. 남궁민수. 어렵잖아요. 이름에 관련된 개그가 영화에 조금, 개그까지 아닌데 영화에 슬쩍 있어요.

이동진 : 이런 이름, 처음에 배역이 남궁민수라는 얘기를 들으셨을 때부터 아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다르구나, 이런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송강호 : 항상 느낌이 달랐어요. (웃음) 괴물 때도 강두.

봉준호 : 변태감독이야 난.(웃음)

송강호 : 봉감독 작품은 그런 어떤 이상한 지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아요.

이동진 : 고아성씨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극중에 맡은 배역 이름이 요나예요. 어떤 배역이 요나 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면, 그 배역은 진짜 중요한 배역일 것 같은데, 이름 자체가. 어떠세요? 

고아성 : 일단 요나라는 이름이 어감부터 다국적으로 어느 국적이든 발음하기 쉬운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선배님 이름인 남궁민수와는 좀 비교되도록. 이 이름의 어원은 감독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성경에서 나왔다고.

봉준호 : 본인이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나한테 하라 그래.(웃음) 하여튼 뭐, 괴물 때 그런 얘기 들었었어요. 괴물 때 송강호 선배님께서 아성 양을 괴물 입에서 끄집어 내잖아요. 고래 뱃속에서 요나를… 제가 성경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그런 상징을 쓴 것이냐, 누가 질문 하시길래. 그때 요나라는 게 너무 인상 깊었어요. 

이동진 : 실제 제작 준비 과정에서 감독님이 준비하셨던 그런 영상들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뒷 얘기들 나눠볼까 하는데요, 하나씩 하나씩 보시면서, 컨셉 아트, 스토리보드, 그리고 현장 스틸들 인데요, 생생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 스틸 보며)

이동진: 돼지 머리는 차마 못 올려놓으시고 아이패드로 대체하셨군요. 

봉준호: 외국 여자 스태프들이 놀라실까 봐

이동진: 현장에서 고사를 지냈던 사진 장면인 거죠?

봉준호: 네, 저희는 평소 하던 대로 고사를 한 건데, 외국 배우 분들이 되게 신기해하면서.

이동진: 바나나도 있고, 사과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는데요? 다음 장면 보겠습니다. 존 허트씨한테
예를 드리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건가요? 손을 모으신 걸 보면?

봉준호: 네, 송강호 선배 보시면 너무 재밌어 하고 계세요.

이동진: 뭐가 그렇게 재밌으셨어요 송강호씨는?

송강호: 외국 배우들에게는 이 고사라는 행사가 굉장히 낯설고, 동양적이고, 많이 물어보고 그랬는데, 절을 한다는 게 없잖아요. 그 모습을 따라 하는 것을 보고 아마 제가 웃겨가지고.

이동진: 어설프니까. 그리고 또 돼지 머리에 지폐를 끼워 주잖아요. 아이패드를 가지고는 할 수 없었을 것 같은데. 

봉준호: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는데, 어쨌든 고사 끝날 때쯤에 존 허트 할아버지께서 막 우시더라고요. 감동받으셔 가지고. 우실 것까진 아닌데. (웃음) 동양적인 것, 오리엔탈한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동진: 네, 저도 굉장히 신기한 구경거리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음 장면 보여주세요.
네, 각이 제대로 잡히셨는데요. 저 뒤에서 신기하게 쳐다보는 모습. 제이미 벨이죠?

봉준호: 제이미 벨의 저 껄렁한 자세를 보세요.(웃음) 되게 생소한 거죠. 크리스 에반스도 그렇고.

이동진: 저 가운데는 떡으로 보이고요. 다음 장면 보시겠습니다. 네, 이건 스토리보드로 보이는데요.

봉준호: 네, 이건 제가 그린 스토리보드는 아니고 지호근 씨라는 굉장히 뛰어난 아티스트가 그린 건데.

이동진: 네. 굉장히 정교하게 표현이 되어 있네요. 다음 장면 입니다. 옥타비아 스펜서가 신기한 듯 본인이 나오는 부분을 보고 있는 건가요?

봉준호 : 네, 본인이 어느 장면에 걸리나, 이걸 보고 있는데요. 네, 현장의 풍경이었고요. 다음 장면이요. 지금 뭘 보고 계신 건가요 고아성씨?

고아성 : 네, 저 그때 한국이 너무 그리워서 한국에 있는 사람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선배님도 옆에서 갑자기 끼어드셔가지고, 제 친구였거든요, 인사하시고 그랬었어요. 영상 통화 중이었어요.

이동진 : 무슨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 같아요. 

고아성 : 부녀 지간인데요? (웃음)

이동진 : 글쎄 말입니다.

봉준호 : 노숙 부녀의 로맨틱 코미디 (웃음)

이동진 : 촬영장 바깥이니까 (웃음) 다음 장면 보여주세요. 이건 꼬리칸인거같죠? 복잡한걸로 봐서.

봉준호 : 네, 꼬리칸 준비할 때 일러스트레이션 중에 하나구요. 이것도 지호근 씨가 그렸던 그림입니다.

이동진 : 영화에서 이게 어떻게 반영이 될지 상상하시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구요. 다음 장면 보여주세요. 이게 감독님 그림이죠?

봉준호 : 네, 콘티, 스토리보드의 30~40%는 제가 그린 분량들이 있어요. 지호근씨 그림에 비하면 역시 아마추어틱한 거지만.

이동진 : 대학시절에 만화가로 활약하셨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고요.

봉준호: 네, 저렴한 가격에 대학신문에 그림을. 

이동진 : 다음 장면 보여주세요. 네, 이것도 역시 스토리보드의 한 장면.

봉준호 : 이게 이제 전문가의 손길이죠.

이동진 :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봉준호 : 많은 나라 스탭들과 배우들이 뒤섞여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그들을 정확하게 한 방향으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은 정교한 스토리보드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게, 보여주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스토리 보드에 저희가 공을 많이 들였었어요. 

이동진 : 연기하는 데 아마 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음 장면이요, 이거는 기차의 연결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봉준호 : 세트 설계를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다가 제가 2011년에 처음 한 번 그려봤던 거예요. 이런 도면을 나중에 전문가들한테 상의를 해 본 거죠. 

이동진 : 이것은 나중에 또 추후로 세트에 대해서는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장면이요, 체코에서 거의 대부분의 분량을 찍었죠? 

봉준호 : 네, 오스트리아도 조금 있었고요.

이동진 : 체코의 세트에서 찍은 걸로 알고 있는데, 체코에서 송강호씨가 <설국열차>를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 분이 촬영 끝나면 다른 건 몰라도 맥주를 참 많이 드시겠구나, 제가 그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송강호씨만큼 맥주를 많이 맛있게 드시는 분을 제가 뵌 적이 없거든요. 맥주 많이 드셨죠?

송강호 : 정말 맛있는 맥주의 고장. 고향이죠. 근데 제가 좀 체코에서 금주하다시피 했었어요. 컨디션 조절도 해야 되고. 긴장도 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동진 : 진짜 아까웠던 경험이네요.

송강호 : 근데 가끔씩은 마셨어요. 일주일에 한번?

봉준호 : 무알콜 맥주가 있어요. 맥주 맛이랑 똑같아요. 완벽한 맥주의 맛이 나서 가끔 그거를 저랑 강호 선배랑 마시러 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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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근데 고아성씨가 이전에 송강호씨랑 괴물에 출연하셨을 때는 미성년자였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성인이 됐지 않습니까. 제대로 술을 배울 수 있었을 텐데.

고아성 : 근데, 저는 선배님한테 술을 직접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영향은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술 맛에 대한 어떤..

이동진 : 사실 감독님 영화에서 겨울이 직접적으로 묘사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중간에 나온 적은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나온 적은 없었던 것 같고요. 겨울이라고 말할 수도 없겠죠. 빙하긴데, 이 영화가 처음 기획됐을 때, 제가 감독님께 여쭤봤을 때 핵심적인 컨셉을 뭘로 잡고 있느냐 해서 하나는 기차고, 하나는 혹한이다. 지금 가장 더울 때 개봉하게 됐잖아요. 제대로 혹한이 나오게 됐는데, 영화 속에서 추운 기운은 어떻게 만들어 내게 되셨어요?

봉준호 : 실제로 겨울에 눈 덮인 산에서 찍은 장면들도 있어요. 오스트리아의 산악지대에 가서 찍었는데요, 그때 뭐, 배우들이나 스탭들이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낀 적이 있고요. 세트에서는 뭐, 온갖 특수효과들의 향연이 있었죠. 추위를 전달하고 싶은.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초반에 그 엄청난 추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한, 사람의 몸이 어떻게 얼어붙나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걸 보시면 아마 뼈저리게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동진 근데 촬영은 봄에서 가을 사이에 했죠, 배우들 입장에서 그럴 때 추운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그건 어떠셨습니까?

송강호 세트에서 연기하다 보니까 답답하긴 했는데 환경이 워낙 완벽하게 조성 되가지고 촬영하는 데는 그렇게 어려운 느낌은 없었어요.

이동진 지금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여러 가지 관련 검색어들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질문들을 만나보기 전에, <설국열차>의 스페셜 애니메이션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영상을 통해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페셜 애니메이션 

이동진 이 애니메이션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죠?

봉준호 : 옛날에 매트릭스 영화 보면은, 애니 매트릭스라고 해서 그 이상한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미리 보여주는, 관객들에게 정보를 주는 그런 식의 것인데 처음 기차가 출발할 때, 처음 지구에 혹한이 닥칠 때 그런 상황을 어찌 보면은 짧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주는 거죠.

이동진 : 고아성씨 목소리 내래이션으로 들으니 굉장히 근사한데요? 영화 속에서 내래이션 하시는 건 아니죠?

고아성 : 사실은 있었어요. 영화 맨 처음과 맨 뒤에, 그런데 편집에서 정리가 됐어요.

이동진: 왜 그러셨어요?

봉준호: 되게 아름답게 잘 했는데,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다듬는 과정에서, 되게 안타깝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동진 : 자, 그럼 이쯤에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질문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굉장히 많이 올라왔는데요.

# 네티즌 Q&A 

Q. 아이디 lolu0663 체코에 오래 계셨는데, 촬영 끝난 후에는 일과를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고아성 어, 일단 저희 촬영 시스템이 저녁 7시면 촬영이 끝났던 걸로 기억해요. 저녁 먹기 전에 일과가 끝나는 거예요. 퇴근하는 것처럼 시간을 딱딱 맞춰서 촬영했는데, 그 후에는 뭐, 배우들끼리 따로 모여서 밥을 먹을 때도 있고 아니면 배우 몇 명끼리 감독님과 현장편집본 보면서 회의할 때도 있고.. 네, 그렇게 보냈어요.

이동진 송강호씨 같은 문제는, 사실 한국 남자 나이가 30이 넘으면 식사 같은게 해결이 안되잖아요.

송강호 그런데 뭐, 다 각자의 집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단기 전세죠. (웃음) 밥을 해먹고 그랬고. 저는 프라하라는 도시가 참, 세계적인 관광 도시잖아요. 아름답기도 하고, 계절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산책을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한국 관광객 분들도 길거리에서 많이 뵀고. 의아해 하는 그 표정을 잊지 못해요. 저 양반이 여기서 뭐할까. (웃음)

Q. 아이디 nagiro 정말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어떤 배우와 가장 친해지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송강호 : 고아성씨 같은 경우는 <트랜스포터>에 나오는 이완 브렘너라는 친구랑 굉장히 가까워졌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더라고요. 

이동진 : 영어가 굉장히 자유로우시다고 들었어요.

고아성 : 아, 아닙니다. 

봉준호 : 다 영어로 하세요. (웃음) 글로벌 생중계를 위해서.

이동진 : 송강호씨에게 큰 의지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자, 질문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많은 질문들 중에 어떤 질문이 있냐면 10대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을지를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건 뭐 제가 답변해 드릴 수 있습니다. 15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보실 수가 있고요. 실시간 질문은 계속 더 받고 있습니다. 질문으로 뽑히신 분들에게는 <설국열차> 예매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계속해서 많은 참여 부탁드리구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하면 빠질 수 없는 매력 중에 하나가 캐릭터인데, 과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떤 인물들인가, 칸 별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영상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릭터 영상 - 감옥칸 

이동진 : 네, 영화의 스토리는 반란군들이 꼬리칸부터 앞쪽칸으로 계속 가게 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 송강호씨가 보안 설계자로 나오나 봐요. 그런데 다른 반란의 무리들은 같이 모여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지금 자료 영상을 보다 보면 혼자서 뭔가 독립적으로?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  

송강호: 그 영화 속에서 제가 연기했던 남궁민수라는 인물은, 제가 없으면 앞으로 진전을 못하는 거죠. 꼬리칸 사람들이.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때는 사실은 마음 속에서 깊은 야심 같은 것, 그런 것들이 표현이 되죠. 되게 신비롭기도 하고 혹은 이상하리만큼 따로 노는 느낌도 들고. 그렇지만 알고 보니까 저런 야심과 있었구나. 갈망이 있었구나. 이런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동진: 핵심하고 닿아있는 중요한 인물인데, 고아성씨한테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감독님 영화는 두 번째 영화인데, <괴물>에서도 원효대교 북단 좁은 공간에 갇혀 사셨잖아요. 여기서도 사실 기차도 감옥인데, 감옥칸 안에 또 작은 감옥에 갇혀 계셨잖아요. 감독님 영화만 나오면 굉장히 힘드신데 어떠셨나요?

고아성: 어, 그래서 감독님이 설국열차란 영화를 같이 하자고 하셨을 때. 그 때 예상 했었어요. 예쁘게 나온다거나 그런 건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요, 얼굴에 약간 검댕이도 칠하겠구나. 예상하고 있었어요.

이동진: 감독님, 재미있으시죠? 배우들 그렇게 하면. 

봉준호: 저는 뭐, 재미는 아니고 이상하게 그렇게 됩디다. (웃음)

이동진 : 그게 뭐 감독님 영화의 매력 중에 하나일 텐데. 송강호 씨는 감독님과 세 편의 영화를 함께 찍으면서, <살인의 추억>에서는 자장면 엄청 드셨고요, 두 번째 영화인 <괴물>에서는 오징어 다리를 드셨잖아요. 감옥칸에선 뭘 드시나요? 

송강호 : 스포일러가 되가지고, 뭐를 가지고 다니는 게 있어요. 그게 또 알고 보니까 나중에 또 다 이유가 있는 거였고. 그런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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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굉장히 궁금하네요. 뭔가 특별한 것을 드실 것 같은데. 감독님 그런데 이 두 캐릭터, 요나, 남궁민수. 제가 원작만화를 봤는데요, 원작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봉준호: 네, 원작 만화에 전혀 없는 분들이고요. 사실 다른 외국 배우들이 한 역할들도 대부분 다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고요. 열차를 새로 만든 그 사람 캐릭터 빼고는. 그리고 또 캐스팅의 순서나 이런 것으로 봤을 때는 2009년 여름에 제가 이 두 분께, 그 때는 시나리오 쓰기 전인데 같이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 미리부터 말씀 드렸기 때문에, 원작에 없는 캐릭터지만 가장 먼저 부탁을 드렸었죠.

이동진 송강호 씨도 워낙 잘하는 배우지만, 이번에 송강호씨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평소랑 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봉준호 일단 포스터 사진에도 나오지만 외모 자체가 그 동안 다른 영화랑 많이 다르고, 섹시하시다...(웃음)

이동진 <박쥐> 이후로 굉장히 섹시해지셨어요. (웃음)

봉준호 아, 이미 참 그랬군요. 그리고 아까 되게 독특한 역할이라고 얘기하셨지만 축구로 치면 리베로 같은,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거기에 또 예측하기 힘든 딸래미가 옆에 같이 붙어 있고, 그런 재미가 있었죠

이동진 : 두 배우 분께서는 사실 괴물에서 부녀로 등장하셨죠 그런데 이번에도, 아, 지금 사진이 나오고 있는데 간이 매점에서 찍은 사진이죠? 정말 희한한 가족들이었는데. 그래도 그때에 비하면 똑같이 부녀 사이로 나오지만 아버지가 더 똑똑해지신 것 같고요. 고아성씨 어떠신가요? 다시 한번 아버지로 모시게 됐는데, 송강호씨요. 대 선배이실 텐데. 

고아성: 봉준호 감독님께서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괴물에서 고아성 역할이 제일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조금 아닌 것 같아요. 

이동진: 그 못지 않은 캐릭터군요. 

이동진 : 오늘 이렇게 설국열차 라이브 쇼케이스를 가진다고 하니까.. 멀리서 깜짝 선물을 보내오신 분들이 있어요. 이 분들 굉장히 성의 있게 보내 주셨어요. 어떤 선물인지 한번 볼까요?

해외배우 특별영상 

이동진 : 대단한 센스인 거 같은데요 마지막에 틸다 스윈튼 뛰어가는 거 보니까. 저기 집 앞에 해변이라고 들었는데요. 

봉준호 : 집에서 걸어가면 저렇게 바다가 있더라고요.

이동진 : 송강호씨와 고아성씨는 촬영한지 꽤 지났잖아요. 이 영화가 후반작업에 공을 들여야 되니까. 오랜만에 같이 했던 동료들 보니까 어떠세요, 송강호씨?

송강호 : 딱 1년 됐네요. 촬영 끝난 지 1년인데, 엊그제까지도 촬영한 거 같고 저분들을 보면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이 정말 좀 틀린 것 같아요. 배려심이랄까 친절함이랄까 이런 것들이 몸에 배어있는 분들이 아닐까. 그래서 많이 배우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반갑네요.

이동진 : 고아성씨는 어떠세요? 

고아성 오늘 이렇게 홍보를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 저희 영화가 배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인물도 많고. 저희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나와있지만 배우들이 없어서 약간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빨리 한국 와서 같이 홍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진 이번에는 반란의 주역들이 타고 있는 꼬리칸의 인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릭터 영상 - 꼬리칸 

이동진 : <설국열차>의 이야기가 비롯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부터 모반이 일어나게 되고, 앞으로의 진전이 시작되니까요. 배우들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스틸 장면으로 이전의 영화랑 비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는데요, 하나씩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동진: (사진 비교하며) 저분이 저분이라는 게 상상이 안되고 아까 인사하는 모습 보니까 완전 다른 사람 같아요.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설국열차에서의 모습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이동진 아까의 인사할 때 보니까 약간 가벼운 느낌도 있는데, 설국열차에서의 모습을 보면 진짜 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고 있죠. 다음 장면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존 허트 인데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스토리가 있는 것 같고요.

봉준호 : 얼굴 자체가 스펙터클 해요. 주름 하나하나가, 클로즈업으로 찍으면 정말 화면이 꽉 차는 느낌이 들고요.

이동진 : 다음 배우 보여주실까요? 제이미 벨이네요. <빌리 엘리어트> 때 같은데 잘 컸어요. 아까살짝 들은 것 같은데 제이미 벨이 굉장히 말이 많은 활달한 캐릭터 인가 봐요?

봉준호 : 우리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고 무슨 말 인지 모르겠는데 빠르게 계속 얘기해요.
 
이동진 : 그렇군요. 다음 배우는 옥타비아 스펜서네요. 지금 보면 경력의 정점에 있으신 분이죠.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왼쪽 사진이 그 수상작인 <헬프>이고요, 오른쪽(설국열차)에서는 일단 모습부터가 다르네요. 머리도 가발 같고, 굉장히 중량감이 큰 느낌이었죠?

봉준호 정말 남자배우들 틈에서 그분들을 능가하는 에너지를 보여주더라고요.

이동진 다음 배우 보여주시겠습니까? 이완 브렘너까지 두 사진이 같은 사람인지 전혀 알 수가 없네요. 이렇게 다섯 명의 배우들을 꼬리칸 배우로 사진과 함께 보셨습니다. 이번에는 <설국열차>의 퍼스트 클래스라고 할 수 있죠? 맨 앞쪽칸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을지 역시 먼저 영상을 통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릭터 영상 - 앞쪽칸  

이동진 : 무엇보다도 틸다 스윈튼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인데, 보철물도 입안에 넣은 거 같고, 안경도 꼈고요.  

봉준호 못 알아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변신을, 완전히 입체적인 변신을 했고요. 심지어 저것보다 더 한 것까지 시도했었는데. 본인도 너무 변신을 하고 싶어해서 좀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거의 못 알아 볼 정도까지 가보자고 했어요. 
 
이동진 :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들이 보철물을 넣거나 코를 세우는 특수 분장을 하면 아카데미상을 받잖아요. 굉장히 특이한 인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씨 때문에 틸다 스윈튼씨가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됐었다고 하던데요?

송강호: 저는 한국어를 하고 틸다는 영어를 하니까 아무래도 많은 얘기를 못할 거 아니에요. 얘기를 하려면 통역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섭섭하니까 다음에 자기가 한국어를 배워서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동진 :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데 전혀 다른 사람 같죠. 왼쪽이 <마이클 클레이튼>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그리고 오른쪽이 <설국열차>인데, 본인 스스로 재미있어 했을 거 같아요

봉준호 : 본인이 더 하려고 하고 우리는 말리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이동진 : 고아성씨는 어떠셨어요? 이런 그 대 배우들, 평상시에 보기 힘든 배우들이잖아요, 고아성씨 함께 일하면서 굉장히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됐을 텐데.

고아성 너무 영광이었죠. 정말 영화를 많이 봤지만 실제로 만나서 같이 작업을 한다고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과, 영광스럽게도 송강호 선배님과 다시 영화를 한다는 점, 너무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이동진 그리고 또 아까 핵심 인물이라고 하셨죠, 가장 수수께끼 인물? 에드 해리스가 맡은 윌포드라는 인물이 있는데. 9장의 포스터 중에서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잖아요?

봉준호 : 열차를 만든 인물이에요. 창조주 같은 거죠. 모든 사람들이 다 열차에 살고 있으니까.

이동진 : 신적인 존재군요?

봉준호 :  네, 열차 자체가 온 세계고 그 세계의 창조자니까 저렇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거죠. 

이동진 네, 끝 부분에 가서는 거대한 비밀이 밝혀질 것 같은. 

봉준호 : 비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화의 끝에 가서 저분을 맞닥뜨리게 되는 되죠. <지옥의 묵시록>의 말론 브란도처럼.

이동진 : 그래서 에드 해리스가 나오는 군요? 자, 각 칸의 캐릭터 저희가 하나씩 살펴 봤는데요, 영상들만 보셔도 촬영 과정 참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작과정 어땠는지 메이킹 영상, 저희가 제대로 준비했거든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제작기 영상 

이동진: 네, 촬영 현장의 활기 같은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감독님 배우들이 좋으시다고 했을 때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만족스럽게 보이는데요?

봉준호:  되게 좋아하네요, 보니까. 옛날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동진 : <설국열차>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풍부한 얘기지 않습니까. 배우분들께서도 자료 영상에서 말씀해 주셨지만, 인류 절멸의 위기에도 처해있고, 달리는 <설국열차>라는 컨셉도 있고. 계급 투쟁에 관한 얘기도 있고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이 방대한 이야기들 가운데서 감독님께서 특히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봉준호 : 저는 그냥 격렬한 기차 액션 영화를 찍고 싶었던 거구요. 사실은 배우 분들이 워낙 깊이 있게 잘 설명해 주셨지만 저는 물리적인 영화다, 몸과 몸이 충돌하고 싸우고 피가 터지고 그런 격렬한 충돌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영화에 액션도 굉장히 많고요. 그 너머로 이제 배우 분들이 말씀해주신, 심오하게 설명해주신 의미들이 저 멀리 희미하게 깔려있지만 저는 사실 입체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었습니다. 

이동진 : 네, 액션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거네요.

봉준호 : 네, 많이 싸웁니다. 

이동진 : 고아성 씨는 이 이야기를 처음 읽으면서 혹시 원작을 보셨나요?

고아성: 아뇨, 원작은 안 봤고요. 지금도 사실 안 봤어요.

이동진: 네 사실 원작하고 굉장히 많이 다르다는. 저는 사실 원작을 봤는데, 영화는 아직 못 봤어요. 기본 설정만 그대로 두고 굉장히 바꿨다고 들었어요. 프랑스 만화죠?

봉준호: 프랑스 만화고요. 앙굴렘 같은 데 상도 많이 받은, 매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한 만환데, 모든 인물과 사건을 다 제가 새롭게 1년간 시나리오를 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기본적인 설정, 새로운 빙하기가 왔고, 생존자들이 다 달리는 기차에 타 있고 그들이 서로 계층이 나눠져서 서로 싸운다. 이 발상 자체가 정말 그래픽 노블의, 원작 만화의 위대한 발상인 것 같아요. 그 원작 만화가 없었다면 저도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겠죠.

이동진: 사실 감독님들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들 기차를 좋아하세요. 굉장히 영화적이라는 건데, 사실 영화라는 매체가 처음 시작됐던 게1985년이라고 하고,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카메라로 찍은 게 기차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더더욱 영화적인 피사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감독님께선 특히 기차에 대해서 좋아하실 거라고 추측을 했어요. 왜냐하면 워낙 좁고 긴 공간을 좋아하시잖아요. 이전의 영화들에서.

봉준호 진짜 길죠 근데 (웃음)

이동진 : 길어도 너무 길죠. 이 영화에서 그런 기차를 가지고 아주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어떠셨어요?

봉준호: 저로서는 흥분 그 자체였죠. 옆에 훌륭한 배우 분들도 계시지만, 배우를 보고 느끼는 흥분도 있지만 감독 입장에선 자기가 촬영할 공간을 보고 느끼는 흥분, 그런 게 있거든요. 좁고 긴 공간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기차잖아요, 심지어 그니까 완전 미치는 거죠. 마약 중독자가 무슨 대마 밭에서 뒹구는 느낌. (웃음) 죄송합니다 비유가 조금 조악해서 (웃음) 그런데 그, 어쨌든 기차 너무나 특이한 영화적 공간인 거죠. 너무 좁고 긴데 그게 살아 있어요. 계속 움직여요. 휘어지고 펴지고, 다리 위로 가고, 터널로 가고. 이런 영화적 공간을 내가 언제 다뤄볼 수 있을까. 그것도 한 씬 정도 나오는 게 아니라 거의 두시간 내내. 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만들고 아까 메이킹에서 움직이는 세트도 나왔지만 그런 것들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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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지금도 막 좋아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길 자체가 움직인다고 볼 수 도 있고 굉장히 재미있는 컨셉이에요. 배우 입장에서는 어떨까 싶어요. 왜냐하면 사실 그 동안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서, 세트에서 안 찍고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송강호 씨는 어떠신가요? 이번에 사실 어떻게 보면 배우 입장에서는 활동할 육체적인 공간 자체가 적잖아요. 다 세트지 않습니까? 어떠셨어요?

송강호: 이게 헐리우드 방식 시스템이죠. 정확한 그런 시스템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다 보니까 굉장히 편리하고 좋은 면도 있었는데, 그만큼 심적인 부담감이랄까? 예전에 이병헌씨가 어떤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나는데, 혹시 아프면 어떻게 할까 자기가 다치기라도 하면... 절대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사고가 나거나 아프면 며칠 기다려 줄 수 있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기다릴 수가 없어요. 그만큼 큰 자본과 인력이 움직이는 작업이다 보니까, 저도 그런 부담감. 외국에서 하루라도 어디 다치지 않을까. 정말 군대 제대 말년에 떨어지는 낙엽도 좀 조심하란 말처럼 4개월 동안 그렇게 보냈던 기억이 나고. 세트장과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밤 촬영도 없었고. 정확한 시간에 촬영이 끝나야 하고. 

이동진: 세트라고 해서 연기하실 때 어려운 점은? 액션 말고.

송강호 : 네, 전혀. 오히려 더 집중력 있게 했어요.

이동진 : 통제가 되니까요?

송강호: 네

봉준호: 배우조합의 규정에 맞춰서 따라야 하는 굉장히 타이트한 진행이었죠.

이동진 : 또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 영화의 가장 큰 단위가 시퀀스이지 않습니까. 이게 칸 별로 하나씩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한 칸 당 하나의 시퀀스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요.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영화의 컨셉에 대해서 들을 때 사실 이소룡의 <사망유희>가 생각났거든요. <사망유희>를 보면 한 명을 이기면 다음 올라가고, 다음 올라가는데 이것을 눕힌 것 같다는 거죠. 기차라는 공간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나올지 무척이나 궁금한데요. 
 
봉준호: 이 영화가 가지고 게임을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야말로 한 칸 한 칸 돌파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스테이지 클리어, 이렇게 되는. 그런 얘기도 우리끼리 농담 많이 했었고요. 기차 한 칸 한 칸이 결국 씬이 되고, 기차를 만들고 설계할 때 이미 그것이 기차의 칸 순서가 씬 순서가 되고. 독특한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이동진 자, 네이버 영화 프리미어 첫 번째 영화 <설국열차> 라이브 쇼케이스를 보고 계신데요,
이쯤에서 한번 더 여러분의 실시간 질문을 좀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는데요.

Q. 아이디 love0188 그런데 17년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기차는 대체 어디로 향하는 중인가요?

봉준호 네, 그 여러분들 저기 지하철 중에 2호선 타시면요. 순환선이죠. 설국열차가 전세계 6대륙을 뺑뺑 돌게 되어있어요 재미있는 것이, 1년에 정확히 한 바퀴를 돌아요. 어느 계곡을 지날 때는 크리스마스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지나니까. 어느 다리를 지나면 아, 새해가 됐구나. 그 승객들도 알 수 있고. 일년에 한 바퀴를 도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지하철 2호선의 목적지를 종합 운동장 역이라고 말할 수 없겠죠. 모든 역이 다 목적지고 계속 뺑뺑 돌고 있는 거에요.

Q. 아이디 akrfoakrfo 다른 배우들이 봉준호 감독이나 송강호씨를 많이들 알고 계셨나요?

봉준호: 저희 과거 작품들을 보면 강호 선배님이 많이 나오고 하시니까, 아성 양도 나오고. 다른 배우들이 다 궁금해 했었고요. 크리스 에반스는 <살인의 추억>을 반복해서 봤는데 거기서 송강호씨가 싸우는 장면, 액션 같은 게, 때리는 장면 같은 것을 보면 상대배우를 실제로 때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기는, 그래서 그건 아니다, 그만큼 실감나게 연기를 한 거다 라고 했는데 사실은 한번 때린 적이 있었죠. 어쨌든 그런 얘긴 차마 할 수 없어서, 크리스 에반스가 되게 긴장하더라고요. 자기도 혹시 맞게 되는 것이 아닌가. 찍다가. 

이동진:  현장에서 송강호씨 연기 보면서 굉장히 놀라시는 분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현장 분위기.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말고요. 

봉준호 : 틸다 스윈튼 같은 경우는 송강호 선배 팬이었어요. 영화에서 같이 뭔가를 하는 씬이 많지가 않아서 자기랑 송강호씨가 하는 씬을 좀 더 넣었으면, 더 넣어주면 안되나요? 이런 얘기들을 했었고. 옥타비아 스펜서 같은 경우는 또 고아성 양한테 관심이 많아서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동진 : 봉감독님에 대해선 아까 영상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다 팬이라고 하고, 천재라고 하고, 빅 팬이라고 했는데, 송강호씨 현장에서 보니까 그런 감독에 대한 존경이 느껴졌나요?

송강호 : 배우분들이 약간 취향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어떤 분은 <괴물>을 보고 넘버 원이라고 그러고, <살인의 추억><마더> 다 틀리고, 근데 공통적으로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나 존경심 이런 것들이 굉장했습니다. 

이동진 : 고아성씨는 현장에서 뭐, 배우들하고 살갑게 잘 대하셨을 거 같아요. 외국 배우들한테도.

고아성 : 네 아무래도 반가웠죠.  

이동진 : 얘기를 많이 하거나 이러지는 않으셨어요?

고아성 : 많이 했어요. 

송강호 : 이완 브렘너랑 친하게 지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동진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으신 건 아니시고?

고아성: 지금도 가끔 메일 주고 받아요

이동진: 자, 네이버 영화 프리미어 그 첫 번째 영화 <설국열차>의 라이브 쇼케이스. 드디어 마칠 시간이 다 된 것 같죠?  약속한 시간이 모두 지났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설국열차>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 아, 아직도 4주를 더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하실 텐데, 이 영화를 보실 때 어떤 마음으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간단히 세 분, 들을 수 있을까요? 

송강호 : 뭐, 여러분들 너무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너무 많이 좋아하시고, 기다리시기 때문에 이 작품이 정말 여러분들에게 큰 만족감과 기다린 만큼 또 아주 신비롭고 신기한 봉준호의 영화 세계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봉준호 감독의 예술 세계나 감독으로서의 연출력을 아주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고아성: 제 생각에 저희 영화는 일단 인물들이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고요. 또 열차 각 칸 칸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특징들을 관전 포인트로 삼아서 보시면 훨씬 더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봉준호 :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에게 미리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고요. 격렬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칠고 격렬한 영화고, 질주하는 기차 안에서, 인간들도 그 안에서 질주를 하고 있고, 그 인간들이 느끼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영화고, 또 아까 나왔던 훌륭한 배우들, 여기 있는 송강호씨와 고아성씨를 포함해서 많은 배우들의 멋진 모습이 나오는 영화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동진: 네, 이렇게 해서 설국열차 라이브 쇼케이스를 모두 진행해 봤는데요. 오늘 이 행사를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고아성씨 좀 소개해 주시죠. 

고아성 : 네, 저희가 올해 1월 1일에 탑승객을 모집했었습니다. 탑승권 나눠드린 거 아시죠? 그 분들을 대상으로 탑승 페스티벌을 열어요. 7월 12에 있고요. 그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있으니까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이동진 : 마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분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인사 부탁 드려요. 

봉준호: 많은 고생 하면서 만든 영환데, 마침내 관객 분들 만나게 돼서 기쁩니다. 저도 여러분들 못지 않게 설레이고 있습니다. 

고아성 : 저에게 너무 행운 같은 영화가 드디어 나오게 됐네요.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송강호 : 저도 1년 6개월 만에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영화로 인사 드리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떨리고, 기다려집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성원 부탁 드립니다.

이동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궁금증은 해결이 됐는데,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것 같은 부작용도 생기는 것 같고요. 그 기대감은 8월 1일 극장에서 해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설국열차 영화 게시판을 통해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감상과 의견들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져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와 주신 봉준호 감독님, 송강호씨 고아성씨. 감사드리구요. 끝까지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를 맡은 이동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